LA 에인절스는 지난 10여 년 동안 굵직한 FA 계약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결과는 대부분 처참했다. 앨버트 푸홀스의 10년 계약, 조시 해밀턴과 저스틴 업튼의 5년 계약, 마이크 트라웃의 12년 초대형 연장 계약, 그리고 앤서니 렌던의 7년 계약까지. 이름값은 화려했지만, 성과만 놓고 보면 참혹한 사례들이 반복되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가장 실패한 계약은 무엇일까? 세 가지 지표를 통해 에인절스 역대 최악의 계약이 누구인지 살펴보자.
첫 번째 지표는 총 계약금을 해당 기간 동안의 WAR로 나눈 Cost/WAR이다. FA 시장에서 이 값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계약 효율성 기준으로, 팀이 1 WAR을 사기 위해 지불한 금액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1 WAR당 비용이 8-10M이면 평균적인 계약이고, 12M을 넘기면 비효율로 본다. 20M 이상이면 명백한 실패, 30M 이상이면 사실상 재앙이다. 시장 데이터로 계산해보면 2014년 이후 FA 시장은 꾸준히 1WAR당 8-10M 선에서 형성되었다.
에인절스의 다섯 선수에게 이 기준을 적용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트라웃과 렌던이 앞으로 남은 계약 기간 동안 1 WAR도 추가하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 순위 | 선수 | Cost/WAR |
|---|---|---|
| 1 | Anthony Rendon | 64.2M |
| 2 | Justin Upton | 47.1M |
| 3 | Josh Hamilton | 45.0M |
| 4 | Albert Pujols | 36.5M |
| 5 | Mike Trout | 17.9M |
전부 심각한 비효율이지만, 렌던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업튼, 해밀턴, 푸홀스 모두 충분히 실패한 계약이지만, 1 WAR당 64M이라는 렌던의 수치는 FA 시장 기대치의 7~8배에 이르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트라웃은 그래도 MVP 시즌이 포함되어 있어 계산상 어느 정도 완충이 되지만, 렌던은 그나마도 없다. 이 지표만 놓고 보면 최악의 계약은 명백하다.
두 번째 지표는 계약 금액으로부터 환산한 기대 WAR에서 실제 기여 WAR을 뺀 Surplus WAR이다. 이 금액이면 원래 어느 정도 성과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계산하고, 실제 기록과 비교해 얼마나 가치가 손실되었는지를 정량화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 트라웃과 렌던이 남은 계약 기간 동안 1 WAR을 더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 순위 | 선수 | Surplus WAR |
|---|---|---|
| 1 | Mike Trout | -23.6 |
| 2 | Anthony Rendon | -23.4 |
| 3 | Albert Pujols | -20.1 |
| 4 | Josh Hamilton | -11.1 |
| 5 | Justin Upton | -9.6 |
트라웃이 1위로 기록되지만, 이는 트라웃이 여전히 남은 계약 기간 동안 WAR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사실상 실질적 손실 규모로 보면 렌던이 가장 심각하다. 푸홀스조차도 이 정도의 부담을 준 적은 없다. 해밀턴과 업튼의 손실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지만, 그래도 10 WAR 가까운 손실이면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 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다.
마지막 지표는 Cost/G이다. 이는 계약 금액을 해당 기간 동안의 출전 경기로 나누어 선수의 가용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이 수치는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선수가 팀에 얼마나 자주 모습을 드러냈는지를 보여준다. 건강하게 130~150경기 출전하는 주전급 선수라면 경기당 100k 전후가 자연스러운 값이다. 하지만 부상이 반복되면 이 값은 기하급수적으로 뛴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순위 | 선수 | Cost/G |
|---|---|---|
| 1 | Anthony Rendon | 953k |
| 2 | Mike Trout | 732k |
| 3 | Josh Hamilton | 431k |
| 4 | Justin Upton | 298k |
| 5 | Albert Pujols | 190k |
푸홀스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적어도 그라운드에는 꾸준히 나왔다. 업튼과 해밀턴도 부침은 있었지만 최소한의 출전은 했다. 그러나 렌던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렌던은 대략 1경기당 무려 100만 달러를 받고 뛴 셈이다. 부럽다. 트라웃도 최근 몇 년간 잦은 결장으로 인해 Cost/G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뛸 것이므로 렌던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세 가지 지표를 모두 종합하면 결론은 명확하다. 에인절스의 초대형 계약 실패는 반복되었지만, 그중에서도 렌던의 계약은 차원이 다르다. 금액 대비 성과, 기대치 대비 손실, 경기당 비용까지 어떤 지표로 평가하든 에인절스 역사에서 최악의 계약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기간의 부진이나 일시적인 부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팀에 거의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 채 천문학적인 비용만 가져간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