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의 투웨이 플레이는 단순히 타자 WAR과 투수 WAR을 합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그는 사실상 팀에 추가적인 로스터 한 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를 만든다. 이번에는 이 “추가 로스터”의 가치가 팀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금 더 정교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핵심은 단순하다. 오타니가 투타를 겸하면, 팀은 기존 13명의 투수 대신 14명의 투수를 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효과의 본질은 “14번째 투수를 한 명 더 쓸 수 있는 가치”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추가 가치의 크기는 팀별 14번째 투수의 WAR 수준과 유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25년 기준 팀별 14번째 투수의 WAR는 다음과 같다.
| Rank | Team | Player | WAR |
|---|---|---|---|
| 1 | MIL | Tobias Myers | 0.379 |
| 2 | CLE | Ben Lively | 0.366 |
| 3 | NYM | Max Kranick | 0.294 |
| 4 | KCR | Jonathan Bowlan | 0.210 |
| 5 | TEX | Cole Winn | 0.210 |
| 6 | PIT | Hunter Barco | 0.140 |
| 7 | TOR | Yimi García | 0.121 |
| 8 | BOS | José De León | 0.104 |
| 9 | TBR | Jesse Scholtens | 0.103 |
| 10 | SDP | Bryan Hoeing | 0.089 |
| 11 | HOU | Luis Garcia | 0.080 |
| 12 | CIN | Brent Suter | 0.077 |
| 13 | NYY | Marcus Stroman | 0.072 |
| 14 | ARI | Philip Abner | 0.064 |
| 15 | MIA | Patrick Monteverde | 0.062 |
| 16 | LAD | Anthony Banda | 0.058 |
| 17 | CHC | Tom Cosgrove | 0.056 |
| 18 | ATL | Zach Thompson | 0.055 |
| 19 | ATH | Noah Murdock | 0.038 |
| 20 | LAA | Touki Toussaint | 0.032 |
| 21 | SFG | Joel Peguero | 0.020 |
| 22 | BAL | Luis Vázquez | 0.008 |
| 23 | CHW | Jake Palisch | 0.008 |
| 24 | MIN | Willi Castro | 0.006 |
| 25 | DET | Zach McKinstry | 0.002 |
| 26 | PHI | Seth Johnson | -0.019 |
| 27 | SEA | Miles Mastrobuoni | -0.029 |
| 28 | STL | Alec Burleson | -0.012 |
| 29 | COL | Dugan Darnell | -0.046 |
| 30 | WSN | Orlando Ribalta | -0.324 |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 평균을 계산해 보면, 14번째 투수의 WAR는 약 0.1 수준이다. 즉, 리그 평균적으로는 오타니의 투웨이 플레이가 약 0.1 WAR 정도의 추가 가치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평균값은 실제 체감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 간의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 예를 들어 다저스나 밀워키 같은 팀은 이미 0 WAR 이상의 투수 자원이 풍부하다. 이런 팀에서는 14번째 투수조차 실질적인 전력으로 기능하며, 오타니가 만들어내는 추가 로스터는 곧바로 승리 기여도로 연결된다. 이 경우 추가 가치는 0.3~0.4 WAR 수준까지 상승한다.
반대로 선수층이 얕은 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하위 로스터가 대체(replacement) 수준 이하라면, 14번째 투수는 사실상 의미 있는 기여를 하지 못한다. 이 경우 오타니가 제공하는 추가 로스터의 가치는 거의 0에 가깝다.
결국 오타니의 “숨겨진 WAR”은 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평균적으로는 약 0.1 WAR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강팀에서는 0.3 이상, 약팀에서는 거의 0이라는 분포를 가진다.
이 관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오타니는 단순히 뛰어난 선수라기보다, 팀의 뎁스(depth)와 결합될 때 가치가 비선형적으로 증가하는 선수다. 즉, 강팀일수록 오타니의 진짜 가치가 더 크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