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4일 경기는 6-5, 에인절스의 한 점차 승리로 끝났다. 기록지에는 홈런과 적시타, 세이브와 패전이 남았다. 그러나 그날 승부의 균형추를 에인절스 쪽으로 밀어 올린 존재가 있었다. 바로 주심 CB 버크너였다.
이날 버크너가 본 투구는 총 187개였다. 그중 168개가 규정 스트라이크 존 기준으로 올바른 판정이었고, 전체 정확도는 90%였다. 표면적으로 90%는 높아 보이지만, UmpScorecards 모델이 예측하는 평균 심판 대비 정확도와 비교하면 이날은 1.2% 낮았다. 즉, 다른 날의 평균적인 심판이었더라면 맞혔을 공을 대여섯 개 정도 더 틀린 셈이 된다.
판정 유형별로 보면 성격이 더 뚜렷하다. 볼 판정 정확도는 92%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는 84%에 불과했다. 존 안쪽 공인데 볼로 선언된 사례가 10개, 존 밖 공인데 스트라이크로 잡힌 사례가 9개였다. 이러한 누적 오차가 만들어 낸 득점 기대치(run expectancy) 변화의 총합은 에인절스 쪽으로 +1.02점이었다.
일관성(consistency) 지표도 90%였다. 일관성은 ‘같은 공을 같은 곳에 던졌을 때 같은 판정을 내리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날 버크너의 일관성은 수치상 무난했지만, 스트라이크·볼 경계 부근에서의 실수가 많았고, 그 타이밍이 특정 이닝의 고레버리지 상황과 맞물리며 체감 영향력을 키웠다. 승률 관점으로 해석하면, +1.02점의 득점 기대치 우위는 경기 중반 기준 약 8~12%의 승리 확률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크기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한 점차였다. 한 점이 곧 승패였다는 의미다.
버크너의 판정은 투수에게 불리한 볼 카운트를 누적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스트라이크 선언 정확도 저하가 카운트 싸움에서 타자에게 작은 우위를 지속적으로 제공했고, 그 작은 우위가 주자 상황과 결합하며 기대득점을 끌어올렸다. 숫자로 요약하면, 에인절스 쪽 +1.02점이다.
이날 공격 측면의 순수 기여도를 RE24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순위 | 이름 | 팀/역할 | RE24 |
|---|---|---|---|
| 1 | 윌 스미스 | LAD | 2.8 |
| 2 | 테일러 워드 | LAA | 1.8 |
| 3 | 로건 오하피 | LAA | 1.7 |
| 4 | CB 버크너 | UMP | 1.02 |
| 5 | 잭 네토 | LAA | 0.9 |
윌 스미스는 1회초 3점포를 포함해 팀 공격을 주도했고, 테일러 워드, 로건 오하피, 잭 네토는 각각 홈런과 역전 적시타로 LAA의 반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RE24에 ‘심판’이 당당히 4위로 올라 있다는 사실이 이날 경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기의 숨겨진 MVP는 홈플레이트 뒤에 있던 CB 버크너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