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2026년 투수로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면서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점점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는 5월 15일까지 투수로 3승 2패, 44이닝, 50탈삼진, ERA 0.82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인 ERA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실점 억제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오타니가 2026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단순히 뛰어난 투수를 넘어 역사적인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그는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 시즌의 홈런 순위는 다음과 같다.
| 순위 | 시즌 | 선수 | HR |
|---|---|---|---|
| 1 | 1971 | Ferguson Jenkins | 6 |
| 2 | 1977 | Steve Carlton | 3 |
| 3 | 1956 | Don Newcombe | 2 |
| 3 | 1957 | Warren Spahn | 2 |
| 3 | 1958 | Bob Turley | 2 |
| 3 | 1959 | Early Wynn | 2 |
| 3 | 1970 | Bob Gibson | 2 |
| 3 | 1982 | Steve Carlton | 2 |
| 3 | 2015 | Jake Arrieta | 2 |
| 3 | 2019 | Jacob deGrom | 2 |
| 11 | 1960 | Vern Law | 1 |
| 11 | 1963 | Sandy Koufax | 1 |
| 11 | 1970 | Jim Perry | 1 |
| 11 | 1972 | Gaylord Perry | 1 |
| 11 | 1972 | Steve Carlton | 1 |
| 11 | 1973 | Tom Seaver | 1 |
| 11 | 1985 | Dwight Gooden | 1 |
| 11 | 1990 | Doug Drabek | 1 |
| 11 | 1992 | Greg Maddux | 1 |
| 11 | 1996 | John Smoltz | 1 |
| 11 | 2013 | Clayton Kershaw | 1 |
| 11 | 2017 | Max Scherzer | 1 |
역대 최고 기록은 1971년 퍼거슨 젠킨스의 6홈런이다. 그는 그 해 24승 13패, 2.77 ERA, 263탈삼진, 9.6 WAR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타석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132타석에서 .243/.282/.478, 6홈런, 20타점, 103 wRC+를 기록했다. 샘플 자체는 많지 않지만,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하면서 동시에 타석에서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 생산력을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사실상 역대 최고의 “사이영상 수상 투수의 타격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2000년 이후 기준으로는 2015년의 제이크 아리에타와 2019년의 제이콥 디그롬이 각각 2홈런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리에타는 83타석에서 .152/.163/.266, 2홈런, 2타점, 7 wRC+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디그롬은 70타석에서 .200/.246/.323, 2홈런, 6타점, 53 wRC+라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디그롬의 시즌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현대 야구에서 사이영상급 투수가 리그 평균 타자의 절반 수준에 가까운 생산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홈런뿐 아니라, 순수한 공격 생산성 기준으로 가장 뛰어난 사이영상 수상 시즌은 무엇이었을까? 50타석 이상을 기록한 시즌만 대상으로 wRC+ 순위를 살펴보자.
| 순위 | 선수 | 시즌 | PA | wRC+ |
|---|---|---|---|---|
| 1 | Ferguson Jenkins | 1971 | 132 | 103.2 |
| 2 | Bob Gibson | 1970 | 124 | 102.4 |
| 3 | Early Wynn | 1959 | 103 | 96.4 |
| 4 | Steve Carlton | 1977 | 112 | 77.6 |
| 5 | Don Newcombe | 1956 | 128 | 76.3 |
| 6 | Dwight Gooden | 1985 | 107 | 55.7 |
| 7 | Rick Sutcliffe | 1984 | 63 | 55.3 |
| 8 | Fernando Valenzuela | 1981 | 71 | 54.8 |
| 9 | Jacob deGrom | 2019 | 70 | 52.7 |
| 10 | Jim Perry | 1970 | 109 | 51.4 |
| 11 | Doug Drabek | 1990 | 96 | 50.9 |
| 12 | Tom Glavine | 1991 | 95 | 50.1 |
| 13 | Jake Peavy | 2007 | 84 | 49.4 |
| 14 | Don Drysdale | 1962 | 126 | 42.4 |
| 15 | Clayton Kershaw | 2013 | 92 | 42.2 |
| 16 | Steve Carlton | 1982 | 109 | 41.8 |
| 17 | Steve Carlton | 1972 | 130 | 41.1 |
| 18 | Clayton Kershaw | 2011 | 86 | 41.0 |
| 19 | Bob Gibson | 1968 | 110 | 40.9 |
| 20 | John Smoltz | 1996 | 98 | 40.0 |
이 순위에서도 역시 퍼거슨 젠킨스의 1971년 시즌이 압도적이다. 무려 103 wRC+를 기록하며 사실상 리그 평균 타자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2000년 이후 기준으로는 제이콥 디그롬의 2019년 시즌이 가장 뛰어난 기록이다.
만약 오타니가 2026년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이미 기록 중인 7홈런만으로도 역대 사이영상 수상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또한 현재의 타격 페이스인 122 wRC+를 유지한다면, 역대 최고의 타격 시즌도 경신하게 된다.
과연 오타니는 2026년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동시에 지금과 같은 타격 생산성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