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는 2025년 메이저리그에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완벽한 타격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9월 27일까지 그는 타율 .330, 출루율 .458, 장타율 .687을 기록하며 51홈런과 109타점을 더했다. 여기에 204라는 경이로운 wRC+와 9.9 WAR까지 쌓으며, 리그 전체를 압도하는 성적을 남기고 있다. 단순히 홈런을 많이 치는 것을 넘어, 공격 전 부문에서 최정상에 오른 시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주요 공격 지표 다섯 가지, 즉 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WAR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 1920년 이후 이 다섯 지표를 모두 석권한 시즌은 단 8번밖에 없었다. 그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시즌 | 선수 | AVG | OBP | SLG | wRC+ | WAR |
|---|---|---|---|---|---|---|
| 1925 | 로저스 혼스비 | .403 | .489 | .756 | 202 | 10.7 |
| 1934 | 루 게릭 | .363 | .465 | .706 | 193 | 10.7 |
| 1941 | 테드 윌리엄스 | .406 | .553 | .735 | 217 | 11.0 |
| 1942 | 테드 윌리엄스 | .356 | .499 | .648 | 205 | 11.5 |
| 1943 | 스탠 뮤지얼 | .357 | .425 | .562 | 177 | 9.8 |
| 1980 | 조지 브렛 | .390 | .454 | .664 | 198 | 9.1 |
| 2002 | 배리 본즈 | .370 | .582 | .799 | 244 | 12.7 |
| 2025 | 애런 저지 | .330 | .458 | .687 | 204 | 9.9 |
역사를 돌아보면 이 기록의 무게가 더욱 실감난다. 혼스비는 1925년 MVP를 차지했지만, 루 게릭은 1934년에 압도적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MVP 투표에서 5위에 머물렀다. 테드 윌리엄스는 1941년과 1942년 모두 리그를 지배했지만 MVP 투표에선 연달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1943년 뮤지얼, 1980년 브렛, 2002년 본즈는 해당 시즌에 MVP를 손에 넣었다. 즉, 1950년 이후로는 브렛, 본즈, 그리고 올해의 저지 단 세 명만이 이런 완벽한 시즌을 남긴 셈이다.
물론 완벽에 가까웠지만 단 하나의 지표에서만 밀려난 시즌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최근의 사례가 애런 저지 본인이다. 그는 2022년과 2024년에도 출루율, 장타율, wRC+, WAR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타율에서 각각 제프 맥닐(.326)과 바비 위트 주니어(.332)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브라이스 하퍼 역시 2015년 타율 .330, 출루율과 장타율, wRC+, WAR에서 최고 수준을 찍었지만, 타율 1위 미겔 카브레라(.338)를 넘지 못했다. 2013년 미겔 카브레라는 타율·출루율·장타율·wRC+ 모두 1위였으나, WAR(8.6)에서 마이크 트라웃(10.1)에 밀리며 ‘완벽’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처럼 다섯 지표 모두에서 리그 정상에 오르는 일은 극도로 드물다. 베이브 루스조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고, 배리 본즈조차 단 한 시즌만 성공했다. 저지 자신도 2022년과 2024년에는 타율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2025년에는 마침내 모든 기준을 충족하며 역사에 남을 자리를 차지했다.
애런 저지의 2025년은 메이저리그가 100년 넘게 쌓아온 역사 속에서도 손꼽히는 완벽한 타격 시즌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