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시즌도 어느덧 5월 후반에 접어들었다. 매일같이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는 뛰어난 타자들도 존재한다. 그들의 현재 기록과 함께, 왜 저평가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바비 위트 주니어
바비 위트 주니어는 5월 22일까지 .305/.368/.508의 슬래시라인과 함께 137 wRC+, 5홈런, 16도루, 그리고 2.8 WAR을 기록 중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시즌 8.9 WAR 페이스다. 애런 저지를 제외하면 아메리칸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WAR이다. 유격수로서의 수비력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벌써 8 OAA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작년 10.4 WAR이라는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내고도 저지에 밀려 MVP 1위표를 단 하나도 받지 못한 그는, 올해도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정도는 원래 하는 선수”라는 인식 자체가 그를 저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일지도 모른다.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의 팀 동료로서, 프리먼은 종종 팀 내 최고 타자 이미지조차 부여받지 못하지만, 올해 그의 성적은 내셔널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는 .368/.427/.660, 195 wRC+, 9홈런, 2.3 WAR을 기록 중이며, 타율, 장타율, OPS, wRC+ 모두 NL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만 35세 시즌에 커리어 최고 성적을 경신하려는 그의 활약은 충분히 찬사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가 워낙 꾸준한 선수였기에, 지금 이 놀라운 활약도 일부 팬들에게는 “원래 잘하잖아” 수준으로 여겨질 위험이 있다.
코빈 캐롤
코빈 캐롤은 .278/.352/.593, 156 wRC+, 15홈런, 9도루, 2.8 WAR을 기록하며 NL MVP 레이스에 충분히 어울리는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베이스러닝 지표인 BsR이 3.3으로 리그 최정상급이며, 이는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과 비슷한 수준이다. 파워, 주루, 타격까지 고르게 뛰어나지만, 성적만큼 화제성이 높지 않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더 주목받아야 할 이유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가 저평가됐다니, 조금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기록하고 있는 .304/.398/.655, 184 wRC+, 17홈런, 11도루, 2.8 WAR의 성적은 오히려 작년보다 나은 점도 많다. 주목할 부분은 그의 xwOBA가 .486에 달한다는 점이다. 실제 wOBA는 .437로, 운이 조금만 따랐다면 지금쯤 작년보다 훨씬 더 폭발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타구의 질만 보면 애런 저지와 동급이다. 하지만 작년의 50-50 시즌이 워낙 강렬했기에, 올해도 비슷하거나 더 잘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애런 저지
.402/.491/.755, 245 wRC+, 16홈런, 4.3 WAR. 이 수치를 보고도 감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애런 저지가 지난 세 시즌 동안 너무 잘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2025년의 저지는 그 어떤 시즌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13~14 WAR의 속도로 달리고 있으며, 이는 역사상 단 3번만 기록된 13 WAR 이상 시즌(베이브 루스의 1920, 1921, 1923)과 비견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경이로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또 저지네’ 정도의 반응이 나온다는 사실이야말로 그가 얼마나 당연하게 위대한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