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한 차례 소개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각 팀의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를 선정해 최고의 타자-투수 듀오를 찾아보자. 야구는 결국 득점을 만들어내는 타자와 득점을 막아내는 투수의 조합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다. 따라서 한 팀이 얼마나 강한지를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살펴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팀 내 최고의 타자와 최고의 투수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다.
타자는 wRC+를 사용했다. wRC+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맞춘 공격 생산성 지표로, 120이라면 평균보다 20% 더 많은 득점을 생산했다는 의미다. 반면 투수는 ERA-를 사용했다. ERA- 역시 리그 평균을 100으로 맞춘 지표지만 낮을수록 좋다. 예를 들어 ERA-가 80이라면 평균 투수보다 20% 적은 자책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각 팀에서 가장 높은 wRC+를 기록한 타자와, 50이닝 이상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ERA-를 기록한 투수를 선정했다.
듀오 스코어는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듀오 스코어 = 팀 최고 타자의 wRC+ − 팀 최고 투수의 ERA-
즉, 공격력이 뛰어난 타자를 보유할수록 점수가 높아지고, 실점을 잘 억제하는 투수를 보유할수록 역시 점수가 높아진다.
2026년 6월 4일 기준 상위 15개 팀은 다음과 같다.
| 순위 | 팀 | 타자 | 투수 | wRC+ | ERA- | 스코어 |
|---|---|---|---|---|---|---|
| 1 | HOU | Yordan Alvarez | Spencer Arrighetti | 188 | 47 | 141 |
| 2 | NYY | Ben Rice | Cam Schlittler | 186 | 46 | 140 |
| 3 | LAD | Shohei Ohtani | Shohei Ohtani | 156 | 18 | 138 |
| 4 | PHI | Kyle Schwarber | Cristopher Sánchez | 156 | 35 | 121 |
| 5 | ATL | Drake Baldwin | Chris Sale | 160 | 49 | 111 |
| 6 | MIL | Brice Turang | Kyle Harrison | 146 | 39 | 107 |
| 7 | TBR | Yandy Díaz | Nick Martinez | 156 | 55 | 102 |
| 8 | ARI | Corbin Carroll | Eduardo Rodriguez | 155 | 54 | 100 |
| 9 | ATH | Nick Kurtz | J.T. Ginn | 164 | 67 | 97 |
| 10 | CHW | Munetaka Murakami | Davis Martin | 157 | 63 | 94 |
| 11 | LAA | Mike Trout | Walbert Ureña | 150 | 64 | 86 |
| 12 | CIN | Elly De La Cruz | Chase Burns | 134 | 48 | 86 |
| 13 | CHC | Ian Happ | Ben Brown | 129 | 48 | 81 |
| 14 | MIA | Xavier Edwards | Max Meyer | 144 | 68 | 76 |
| 15 | PIT | Brandon Lowe | Braxton Ashcraft | 142 | 67 | 75 |
올해 최고의 타자-투수 듀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요르단 알바레즈와 스펜서 아리게티다. 알바레즈는 무려 188의 wRC+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리그 평균보다 무려 88% 더 많은 공격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아리게티가 ERA- 47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공격과 투수 양쪽 모두 최상위권에 위치한 덕분에 휴스턴은 듀오 스코어 141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양키스 역시 매우 강력한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 벤 라이스는 시즌 초반만 해도 깜짝 활약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6월 초 현재 186의 wRC+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캠 슐리틀러가 ERA- 46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듀오 스코어는 140점으로 휴스턴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만약 알바레즈가 아니라 벤 라이스가 리그 최고 타자라는 평가를 받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준의 성적이다.
한편, 다저스는 오타니가 타석에서 156의 wRC+를 기록하며 MVP 후보급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쇼헤이가 ERA- 18이라는 비현실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ERA- 18은 리그 평균 투수보다 약 82% 적은 자책점을 허용했다는 의미다. 사실상 현대 야구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수준의 수치다. 오타니 쇼헤이 듀오의 2026년이 얼마나 역사적인 시즌인지를 보여준다.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와버와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조합으로 4위에 올랐다. 슈와버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장타자 중 한 명이며, 산체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산체스의 ERA- 35는 오타니를 제외하다면 리그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타자와 투수 모두 확실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필라델피아는 가장 균형 잡힌 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애틀랜타, 밀워키, 탬파베이, 애리조나도 100점 이상의 듀오 스코어를 기록했다. 특히 애틀랜타는 볼드윈이 160 wRC+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활약을 펼쳤고, 크리스 세일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