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은 사실상 애런 저지와 칼 랄리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저지는 .331/.457/.688의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을 기록하며 53홈런, 114타점, 204 wRC+, 10.1 WAR을 쌓아 또 한 번 괴물 같은 시즌을 만들어냈다. 반면, 시애틀의 포수 칼 랄리는 .247/.359/.589, 60홈런, 125타점, 161 wRC+, 9.1 WAR라는 믿기 어려운 성적을 남겼다. 포수가 한 시즌에 60홈런을 치고 9 WAR 이상을 기록했다면 웬만한 시즌에서는 MVP가 확정적이다. 그러나 저지의 성적은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특히 OPS 수치에서 둘의 차이가 극명하다. 저지는 1.144, 랄리는 0.948로 그 격차가 무려 0.196에 이른다. OPS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0.2에 가까운 차이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조금 더 나은 수준이 아니라, 타자로서 급 자체가 다른 경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과거 시즌들에서도 이런 격차가 자주 나타났을까? 리그 1위와 2위 OPS의 차이가 가장 컸던 시즌들을 확인해보면, 아래와 같다.
| Rank | Season | League | Top 1 (OPS) | Top 2 (OPS) | Gap |
|---|---|---|---|---|---|
| 1 | 2004 | NL | Barry Bonds (1.422) | Todd Helton (1.088) | 0.333 |
| 2 | 2002 | NL | Barry Bonds (1.381) | Brian Giles (1.072) | 0.309 |
| 3 | 1921 | AL | Babe Ruth (1.359) | Harry Heilmann (1.051) | 0.308 |
| 4 | 1920 | AL | Babe Ruth (1.382) | George Sisler (1.082) | 0.300 |
| 5 | 1924 | AL | Babe Ruth (1.252) | Harry Heilmann (0.961) | 0.290 |
| 6 | 1926 | AL | Babe Ruth (1.253) | Heinie Manush (0.985) | 0.268 |
| 7 | 1924 | NL | Rogers Hornsby (1.203) | Zack Wheat (0.978) | 0.225 |
| 8 | 1925 | NL | Rogers Hornsby (1.245) | Kiki Cuyler (1.021) | 0.224 |
| 9 | 1947 | AL | Ted Williams (1.133) | Joe DiMaggio (0.913) | 0.220 |
| 10 | 1942 | AL | Ted Williams (1.147) | Charlie Keller (0.930) | 0.217 |
| 11 | 1941 | AL | Ted Williams (1.287) | Joe DiMaggio (1.083) | 0.205 |
| 12 | 2001 | NL | Barry Bonds (1.379) | Sammy Sosa (1.174) | 0.205 |
| 13 | 1954 | AL | Ted Williams (1.148) | Minnie Minoso (0.946) | 0.202 |
| 14 | 1949 | AL | Ted Williams (1.141) | Tommy Henrich (0.942) | 0.199 |
| 15 | 1923 | AL | Babe Ruth (1.309) | Harry Heilmann (1.113) | 0.196 |
| 16 | 1948 | NL | Stan Musial (1.152) | Johnny Mize (0.959) | 0.193 |
| 17 | 1946 | AL | Ted Williams (1.164) | Hank Greenberg (0.977) | 0.187 |
| 18 | 2025 | AL | Aaron Judge (1.144) | George Springer (0.959) | 0.185 |
| 19 | 1962 | AL | Mickey Mantle (1.091) | Harmon Killebrew (0.912) | 0.179 |
| 20 | 1921 | NL | Rogers Hornsby (1.097) | Austin McHenry (0.924) | 0.173 |
역사적으로 가장 큰 격차는 2004년 내셔널리그에서 나왔다. 배리 본즈가 1.422라는 괴물 같은 OPS를 기록했고, 토드 헬튼이 1.088로 뒤를 이었지만 둘의 차이는 무려 0.333에 달했다. 헬튼 역시 1.0이 넘는 OPS를 기록한 뛰어난 타자였으나, 본즈의 기록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2002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1920년대의 베이브 루스 역시 OPS 격차 상위 리스트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고, 로저스 혼스비, 테드 윌리엄스, 스탠 뮤지얼, 미키 맨틀 등 야구 역사에서 ‘GOAT’라 불릴 만한 타자들이 이 명단에 자리했다.
결국 이 리스트는 시대를 초월해 압도적인 타격력을 보여준 몇몇 선수들의 기록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본즈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1970년 이전, 리그 전반의 수준이 아직 상향 평준화되기 전의 시즌들이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 야구에서 이름을 올린 선수는 바로 2025년의 애런 저지다. 저지는 2위였던 조지 스프링어와 0.185의 차이를 만들며 전체 18위에 올랐다. 이는 배리 본즈의 사례를 제외하면 현대 야구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격차다.
애런 저지의 2025년은 그만큼 독보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단순히 타율과 홈런에서의 성과가 아니라, 동시대의 다른 강타자들과 비교했을 때도 급이 다른 OPS를 기록하며 진정한 압도적 존재감을 증명해냈다.
안녕하세요
썩빡꾸님은 저지가 mvp를 타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긴 합니다.
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