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만 27세였던 2001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그는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56도루, 242안타를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두 번째 사례이며, 동시에 역대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또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하며 엄청난 첫 시즌을 보냈다.
2004년에는 무려 26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그해 타율 0.372, 8홈런, 60타점, 36도루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리그를 압도했다. 2001년부터 10년 연속으로 타율 3할, 200안타, 골드글러브 수상을 이어갔다. 10년 연속 200안타 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는 총 3089개의 안타를 쳤다. 만 27세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3000안타를 돌파하며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를 확보했다. 그렇다면, 이치로가 만약 메이저리그에 바로 데뷔했다면 총 몇 개의 안타를 쳤을까? 정확한 답은 알 수 없지만, 재미로 이를 추정해볼 수 있다. 이전에는 이치로와 유사한 선수들의 기록을 참고하여 추정했다. 이번에는 만 27세 이후 이치로만큼 많은 안타를 친 선수들의 사례를 통해 이를 살펴보자.
만 27세 이후 3000안타를 친 선수들은?
만 27세 이후 3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 Name | 만 26세까지 안타 | 만 27세 이후 안타 |
| 이치로 스즈키 | 0 | 3089 |
| 피트 로즈 | 899 | 3357 |
즉, 이치로를 제외하면 피트 로즈가 유일하다. 그는 27세 이전에 이미 통산 안타의 약 21%를 기록했다. 이 비율을 이치로에게 적용하면, 만약 그가 처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면 827개의 안타를 더 쳐서 총 3916개의 안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기준을 완화하면 어떨까?
위의 분석은 피트 로즈 한 명의 사례를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샘플을 늘리기 위해 기준을 완화해보자. 만 27세 이후 2500안타 이상 기록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겨우 샘 라이스와 스탠 뮤지얼 두 명이 추가될 뿐이다. 그렇다면 만 27세 이후 2000안타 이상 기록한 선수는?
다음의 총 46명이 포함된다.
| Name | 만 26세까지 안타 | 만 27세 이후 안타 |
| 애드리안 벨트레 | 1103 | 2063 |
| 앨버트 푸홀스 | 1159 | 2225 |
| 안드레스 갈라라가 | 269 | 2064 |
| 베이브 루스 | 376 | 2155 |
| 배리 본즈 | 837 | 2098 |
| 밥 존슨 | 0 | 2051 |
| 브렛 버틀러 | 238 | 2137 |
| 칼 립켄 주니어 | 1084 | 2100 |
| 칼 야스트렘스키 | 1012 | 2407 |
| 칼튼 피스크 | 330 | 2026 |
| 찰리 거린저 | 705 | 2134 |
| 치퍼 존스 | 690 | 2036 |
| 크레이그 비지오 | 624 | 2436 |
| 데이브 파커 | 657 | 2055 |
| 데이브 윈필드 | 796 | 2314 |
| 데이비드 오티즈 | 393 | 2079 |
| 데릭 지터 | 1008 | 2457 |
| 독 크레이머 | 206 | 2499 |
| 얼 애버릴 | 0 | 2019 |
| 에디 머레이 | 997 | 2258 |
| 에드가 마르티네스 | 66 | 2182 |
| 조지 브렛 | 1082 | 2072 |
| 조지 시슬러 | 0 | 2033 |
| 행크 애런 | 1309 | 2462 |
| 제프 켄트 | 328 | 2133 |
| 훌리오 프랑코 | 532 | 2054 |
| 케니 로프턴 | 364 | 2064 |
| 루 브록 | 638 | 2385 |
| 루이스 곤잘레스 | 487 | 2104 |
| 루크 애플링 | 408 | 2341 |
| 모리 윌스 | 63 | 2071 |
| 오마르 비스켈 | 531 | 2346 |
| 폴 몰리터 | 899 | 2420 |
| 폴 워너 | 840 | 2312 |
| 피트 로즈 | 899 | 3357 |
| 라파엘 팔메이로 | 805 | 2215 |
| 라울 이바네즈 | 29 | 2005 |
| 리키 헨더슨 | 1022 | 2033 |
| 로드 커루 | 845 | 2208 |
| 샘 라이스 | 0 | 2561 |
| 스탠 뮤지얼 | 995 | 2635 |
| 스티브 핀리 | 343 | 2205 |
| 토니 그윈 | 770 | 2371 |
| 토니 페레즈 | 493 | 2239 |
| 웨이드 보그스 | 531 | 2479 |
| 윌리 메이스 | 903 | 2380 |
이들은 평균적으로 만 27세 이후 2245개의 안타를 쳤고, 만 26세까지 평균 601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즉, 통산 안타의 약 21%를 27세 이전에 쳤다. 놀랍게도, 이 비율은 피트 로즈의 만 26세까지의 안타 비율과 동일하다. 즉, 커리어 중반 이후에 많은 안타를 친 선수들은 만 26세 시즌까지 대략 커리어 통산 안타의 21% 정도를 친다는 것이다.
선수별로 보면 그 비율이 평균 19.7%이고, 표준편차는 10.6%이다. 즉, 대략 ±1 표준편차 기준으로, 약 9.0%~30.3% 범위에 분포한다. 이 비율을 이치로에게 적용하면, 306~1343개의 안타를 추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이치로가 처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면 대략 총 3395~4432개의 안타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분석을 통해 볼 때,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더 일찍 뛰었다면 통산 4000안타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이는 그의 안타 생산 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