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9월의 미친 활약 덕분에 9월 19일 .287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9월 29일에 .311까지 끌어올리며 타율 1위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 NL 타율 1위인 루이스 아리에즈의 .314와 근접해있다.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만약 오타니가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이는 2012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처음이며, 내셔널리그(NL)로 한정하면 1937년 조 메드윅 이후 처음이다. 타격 트리플 크라운은 1920년 이후 겨우 12번밖에 일어나지 않은 매우 희귀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동안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 24번 일어난 것과 비교하면, 타격 트리플 크라운은 훨씬 더 달성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왜 타격 트리플 크라운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2000년 이후 1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승리(W)와 다른 투수 스탯 간의 상관계수는 다음과 같다:
| W | ERA | K | |
| W | – | -0.526 | 0.440 |
| ERA | -0.526 | – | -0.567 |
| K | 0.440 | -0.567 | – |
즉, 승리가 많은 투수는 ERA가 낮고 삼진도 많이 잡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당연하다. 뛰어난 투수일수록 많은 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을 적게 내고, 삼진을 많이 잡아 승리도 많이 쌓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자는 어떨까? 2000년 이후 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타자의 트리플 크라운 스탯 간의 상관계수는 다음과 같다:
| AVG | HR | RBI | |
| AVG | – | 0.130 | 0.340 |
| HR | 0.130 | – | 0.838 |
| RBI | 0.340 | 0.838 | – |
홈런과 타점의 상관계수는 0.838로 높다. 즉, 홈런을 많이 치면 타점을 올리기에도 유리하다. 반면, 타율과 홈런의 상관계수는 겨우 0.130에 불과하다. 이는 타율과 홈런이 서로 다른 기술을 필요로 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타격 어프로치에서도 둘은 차이를 보인다. 배트 속도와 장타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타율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즉, 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강한 스윙이 필요하고, 높은 타율을 유지하려면 (느린) 정확한 컨택으로 정타율을 높여야 한다.
결국, 타격 트리플 크라운은 서로 다른 두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달성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홈런과 상관계수가 가장 낮은 타자의 스탯은 무엇일까? 다음은 홈런과의 상관계수이다:
- ISO: .950
- SLG: .853
- RBI: .838
- wRC+: .695
- wOBA: .693
- R: .533
- WAR: .489
- BB%: .417
- OBP: .379
- K%: .369
- AVG: .130
- SB: -.240
도루와 홈런의 상관계수는 -0.240으로 매우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즉, 도루와 홈런은 서로 상관없는 정도를 넘어, 오히려 서로 방해가 되는 스탯 조합이다. 이것이 타자가 30-30 또는 40-40 클럽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