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NLCS, 다저스의 LVP는 누구일까?

다저스가 밀워키에 4연패를 당하며 202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마쳤다. 1차전 1–2, 2차전 4–7, 3차전 2–6, 4차전 4–6.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4점을 먼저 내고도 역전패했다.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결말만큼이나,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과정이 다저스 팬들에게 쓰라리게 남을 시리즈다.

그렇다면 누가 다저스의 LVP일까? LVP는 ‘Least Valuable Player’의 약자로, 여기서는 팀에 가장 아쉬운 기여를 남긴 선수라는 의미다. 공식적인 선정 기준은 없지만, 타율이나 평균자책점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 같은 범타라도 만루와 주자 없는 상황의 가치는 다르고, 같은 피홈런도 점수 차와 이닝에 따라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RE24와 WPA로 투타를 비교했다. 연봉이나 명성, 평소 성적에 따른 기대치는 고려하지 않았다.

RE24는 플레이 전후의 기대득점 변화에 실제 득점을 더한 값이다. 주자와 아웃 상황을 기준으로 평가하며, 좋은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면 큰 음수가 된다. 투수에게는 상대 타격의 반대 부호를 적용한다. 2010-2015년 MLB 기대득점표를 반영한 공식 RE24가 아닌 참고 추정치다.

WPA는 플레이로 팀의 승리확률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나타낸다. +0.100이면 승리확률을 10%포인트 높였다는 뜻이다. RE24가 득점 기회를 평가한다면, WPA는 이닝과 점수 차까지 반영해 승부의 중요도를 평가한다. WPA는 MLB 공식 제공값을 사용했다. 아래 집계에서는 별도 도루·폭투·보크·견제 실책을 제외했으며, 투수 수치에는 수비 영향이 포함된다. 두 지표 모두 네 경기의 결과 기여를 보여줄 뿐, 선수의 실력 자체를 판정하지는 않는다.

먼저 RE24가 가장 낮았던 다저스 선수 10명이다. 단위는 득점이며, 음수가 클수록 불리한 기여다.

순위선수구분RE24
1Enrique Hernández타격−3.874
2Max Muncy타격−2.747
3Freddie Freeman타격−2.509
4Yoshinobu Yamamoto투구−1.831
5Edgardo Henriquez투구−1.319
6Blake Snell투구−1.114
7Tyler Glasnow투구−0.949
8Kris Bubic투구−0.948
9Will Smith타격−0.940
10Brock Stewart투구−0.733

RE24에서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가장 낮았고, 맥스 먼시와 프레디 프리먼이 뒤를 이었다. 키케의 −3.874는 주어진 주자·아웃 상황의 기대득점을 기준으로 약 3.9점의 부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혼자 실제 3.9점을 잃게 했다는 뜻은 아니다. 승부의 중요도를 반영한 WPA 순위는 다음과 같다.

순위선수구분WPA
1Max Muncy타격−0.378
2Enrique Hernández타격−0.377
3Freddie Freeman타격−0.374
4Blake Snell투구−0.304
5Mookie Betts타격−0.245
6Yoshinobu Yamamoto투구−0.207
7Teoscar Hernández타격−0.185
8Kris Bubic투구−0.144
9Brock Stewart투구−0.098
10Edgardo Henriquez투구−0.072

WPA에서는 먼시가 최하위지만 키케, 프리먼과 사실상 비슷하다. 세 선수의 최대 차이는 0.004, 승리확률로 0.4%포인트에 불과하다. 따라서 먼시가 확실히 더 나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한 네 경기의 확률 변화를 더한 값이므로, −0.378을 특정 한 경기의 패배 확률로 읽어서는 안 된다.

키케에게 가장 뼈아팠던 장면은 1차전 2회 초였다. 1–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며 RE24 −1.541, WPA −0.137을 기록했다. 승리확률이 한 타석에서 13.7%포인트 내려갔다. 3차전 6회 말 1사 2·3루에서 당한 삼진도 RE24 −0.796, WPA −0.075였다. 두 타석만으로 RE24가 −2.337에 달한다. 단순히 안타가 적었다기보다, 주자가 쌓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영향이 컸다.

먼시는 여러 경기의 기회 무산이 누적됐다. 1차전 2회 초와 3차전 6회 말 무사 1·2루 삼진은 각각 RE24 −0.553, 4차전 2회 말 무사 1·3루 삼진은 −0.654였다. 프리먼은 1차전 5회 초 1사 1루 병살타에서 WPA −0.070을 기록했고, 네 경기 모두 RE24와 WPA가 음수였다. 두 선수 모두 이를 만회할 긍정적인 기여를 충분히 쌓지 못했다.

무키 베츠는 RE24가 −0.356으로 이들보다 나았지만 WPA는 −0.245였다. 대표적인 장면이 1차전 9회 초다. 1–2로 뒤진 2사 1·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경기를 끝내며 WPA −0.146을 기록했다. 득점 기회가 사라진 것에 더해,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이 WPA에 크게 반영됐다.

투수 중에서는 블레이크 스넬과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눈에 띈다. 스넬은 3차전 7회 초 2–1로 앞선 무사 1루에서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아 WPA −0.313을 기록했다. 이어 개럿 미첼의 솔로 홈런으로 0.123이 더 내려갔다. 앞선 이닝의 기여를 합쳐도 최종 WPA는 −0.304로, 다저스 투수 중 가장 낮았다.

야마모토는 투수 중 RE24가 가장 낮았다. 2차전 3회 말 2–1로 앞선 2사 만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허용한 역전 2타점 적시타가 RE24 −1.677, WPA −0.195를 기록했다. 스넬은 경기 후반 리드를 잃은 장면이 WPA에 크게 작용했고, 야마모토는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허용한 적시타가 RE24를 크게 깎았다.

반면 오타니 쇼헤이는 기대치와 실제 기여를 구분해야 한다. 팬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수준은 워낙 높지만, 이번 RE24는 +1.495로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높았고 WPA도 +0.010으로 소폭 양수였다. 이 기준에서는 LVP 후보와 거리가 있다. 가장 큰 기여는 4차전 2회 말, 1–0으로 앞선 2사 1·2루에서 때린 스리런 홈런이었다. RE24 +2.669, WPA +0.212로 리드를 4–0까지 벌렸다.

물론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같은 경기 7회 말 4–5로 뒤진 1사 3루에서 삼진을 당해 WPA −0.133을 기록했다. 반면 3차전 6회 말에는 0–1로 뒤진 1사 1·2루에서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며 WPA +0.100을 쌓았다. 오타니에게 더 기대했다는 평가는 가능하지만, 그것이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부정적인 기여를 남겼다는 뜻은 아니다.

한 명을 LVP로 꼽는다면 키케 에르난데스를 선택하겠다. RE24가 가장 낮았고, WPA도 최하위 먼시와 사실상 같았다. WPA만 보면 먼시지만, 두 지표를 함께 고려하면 키케가 가장 아쉬웠던 후보에 가깝다. 다만 이는 기대치에 대한 실망도가 아닌 실제 결과 기여를 기준으로 한 판단이며, 스윕의 책임을 특정 선수에게 돌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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