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푸홀스는 2001-2010년 아름다운 10년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해당 기간 평균 .331/.426/.624와 169 wRC+의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각각 408개와 1230개였고, WAR는 무려 77.3이다. 같은 기간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70.0)와 이치로(53.3)보다도 WAR가 더 높다.

그렇다면 그의 전성기 10년은 역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뛰어난 것일까? 1920년 이후 역대 최고의 10년 시즌을 기록한 타자들은 같다.

푸홀스가 2001-2010년에 기록한 77.3 WAR는 10년 기준으로 역대 10위에 해당한다. 이는 마이크 슈미트(78.7), 알렉스 로드리게스(78.3), 지미 폭스(77.7)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참고로, 마이크 트라웃의 2011-2020년 75.7 WAR는 역대 13위이다.

한편, 푸홀스의 그 이후 10년은 최악이었다. 그는 2011-2020년 평균 .262/.319/.459 wRC+ 111의 타격 성적과 9.8 WAR를 기록했다. 연평균 1 WAR 정도의 활약을 한 셈이다. 이게 얼마나 못한 걸까? 위에서 잘했던 선수들은 그 이후 얼마나 못했을까? 이를 확인해보자.

아래 표는 위 선수들의 전성기 10년 성적과 그 이후 10년 성적을 함께 나타낸 것이다.

푸홀스는 전성기 10년에 77.3 WAR를, 그 이후 10년엔 9.8 WAR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이후 10년이 나쁘긴 하다. 그런데 로저스 혼스비(7.2)와 배리 본즈의(7.1) 이후 시즌들의 WAR도 낮다. 물론 이들은 시즌 숫자가 훨씬 더 적기 때문이다.

플레잉 타임을 고려하기 위해 이번엔 WAR/600으로 비교해보자. 즉, 600타석당 생산한 WAR로 전성기 10년과 그 이후를 비교하는 것이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비교하니 푸홀스의 성적변화가 확연히 눈에 띈다. 그는 전성기 10년엔 6.8 WAR/600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엔 1로 떨어졌다. 다른 선수들이 그 이후에도 최소 4~6 수준을 유지한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한편, 트라웃의 이후 10년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하다. 물론 그는 아직 전성기 10년이 끝나지도 않았다. 그의 전성기 10년은 2012-2021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푸홀스보다 더 못한 선수가 있을까? 즉, 전성기 10년은 매우 화려했지만 그 이후 푸홀스만큼 못한 선수가 또 있을까? 전성기 이후 최소 3000타석을 기록한 타자를 대상으로, 이후 10년과 전성기 10년의 성적 차이가 가장 컸던 타자들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