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트라웃의 2013년 출루율이 증가한 이유는?

마이크 트라웃과 추신수는 2013년에 각각 출루율 .432, .42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둘의 출루율이 2012년보다 크게 상승했다는 점인데, 트라웃은 .399에서 .432로 33포인트, 추신수는 .373에서 .423으로 무려 50포인트가 증가했다. 이 둘의 출루율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안타가 아닌 볼넷에 의한 것이다. (둘의 2년간 타율 변화는 거의 없다.) 마이크 트라웃은 볼넷 비율이 2012년 10.5%에서 2013년 15.4%로, 추신수는 2012년 10.6%에서 2013년 15.7%로 증가했다. 두 선수 모두 볼넷 비율 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이러한 둘의 볼넷 변화는 단순 우연에 의한 것일까?

2012년과 2013년, 둘의 볼넷 비율(BB%)과 함께 기대 볼넷 비율(xBB%)을 살펴보자. xBB%는 Mike Podhorzer에 의해 ROTOGRAPHS에 소개된 스탯인데, 2013년 기준으로 BB%과의 상관계수가 .769로, 대략적으로 BB%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xBB% = 0.7598 + (-0.7300 x Str%) + (-0.5729 x I/Str) + (-0.2341 x K%)
Str%: 스트라이크 비율
I/Str = (AB – K – HR + SF) / Str

볼넷 비율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스트라이크의 수가 많을수록, 스트라이크에 대한 인플레이 비율이 높을수록, 그리고 삼진아웃이 많을수록 낮아진다. 이를 바탕으로 xBB%를 계산할 수 있으며, 실제 볼넷 비율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지표가 된다. 그럼 트라웃과 추신수의 xBB%를 살펴보자.

[추신수 xBB%] ’12년: 11.6%, ’13년: 15.1% (BB% ’12년: 10.6%, ’13년: 15.7%)
[트라웃 xBB%] ’12년: 10.7%, ’13년: 14.5% (BB% ’12년: 10.5%, ’13년: 15.4%)

둘 모두 xBB%까지 2013년에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의 볼넷 증가가 단순히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은 다음의 지표이다.

[’12 추신수] Str: 60%, Pit/PA: 4.09, Z-Swing%: 65.9%, O-Swing%: 23.8%
[’13 추신수] Str: 57%, Pit/PA: 4.22, Z-Swing%: 63.0%, O-Swing%: 22.1%

[’12 트라웃] Str: 62%, Pit/PA: 4.08, Z-Swing%: 55.1%, O-Swing%: 26.5%
[’13 트라웃] Str: 57%, Pit/PA: 4.22, Z-Swing%: 55.6%, O-Swing%: 24.2%

추신수와 트라웃 모두 스트라이크 볼의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추신수는 3%, 트라웃은 5% 포인트) 또한, 타석당 투구수(Pit/PA)에서도 두 선수가 매우 유사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서로 다르다. 추신수의 경우 Z-Swing%과 O-Swing%에서 각각 2.9%p와 1.7%p로 모두 감소했으나, 트라웃의 경우 Z-Swing%은 오히려 0.5%p 증가하면서 O-Swing%만 2.3%p가 감소했다. 다시 말해서, 추신수의 ’13년 타석당 투구수가 증가한 이유는 그가 방망이를 덜 휘둘렀기 때문임에 반해, 트라웃의 ’13년 투구수가 증가한 이유는 그의 선구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투수들이 그에게 더 많은 볼을 던졌고, 볼에 대해서 그가 훨씬 덜 휘둘렀으므로 볼넷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3년 추신수와 트라웃의 볼넷 증가 원인에 대해서 분석해봤다. 두 선수 모두 스트라이크 비율이 많이 감소했으며, 더욱이, 추신수는 작년보다 ‘인내심이 향상’되었고, 트라웃은 ‘선구안의 향상’되었기 때문에 볼넷이 증가하였다. xBB% 지표로 볼 때 둘은 내년에도 높은 볼넷 비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재미있는 건, 내년에 겨우 22세인 트라웃의 선구안이 더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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