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출루율이 낮다?

이치로는 워낙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는 스타일이라, 볼넷이 적다. 이로 인해 그는 명성에 비해 출루율이 낮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특히 타율 대비 출루율이 낮다라는 근거로 비판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참고로, 출루율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OBP (On Base Percentage) = ( H + BB + HBP ) / ( AB + BB + HBP + SF )

사실, 타율 대비 출루율이 낮은 건 전혀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타자의 출루 방법은 안타, 볼넷, 빈볼 등 다양할 수 있는데, 선행 주자를 많이 진루시킬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안타의 가치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즉, 만일 타자가 본인의 출루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안타에 의해서 출루하는게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 무엇이 되었건, 일단 출루를 한다는 것 자체가 팀에게는 큰 가치를 가져다 준다. 왜냐하면 야구는 총 27개의 아웃카운트 기회를 갖고 공격을 하는데, 한 선수가 출루를 하게 되면 팀의 아웃카운트는 소모하지 않고 다시 한번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이치로의 출루율이 과연 실제로 낮은지 확인해보자. 아래는 이치로의 연도별 출루율 및 그 해 메이저리그 출루율 순위이다.

obp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평균 선수의 출루율이 .32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2010년까지 평균보다 10~30%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출루율 순위는 9~70위 정도로 낮아 보이나, 메이저리그 팀이 30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각 팀에서 1~2번째로 좋은 출루율의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투수들이 출루시키기를 꺼려하는 1번타자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출루율이다.

결국, 이치로의 출루율이 낮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그의 폭발적인 안타 생산량에 비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출루율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는 2010년 이후 출루율이 평균 이하로 저하되었고, 이로 인해 타석에서의 생산성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생산성 관련하여서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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