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선구안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타자의 선구안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단순히 볼넷과 삼진아웃의 비율만으로 타자의 선구안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볼넷과 삼진아웃은 타자의 선구안 외에 다른 요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은 많은 볼넷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타자의 선구안을 측정할 수 있을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과,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나가는 공을 타자가 구분해내는 능력을 선구안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타자의 Z-Swing%과 O-Swing% 지표로 선구안을 대략 측정할 수 있다. 간단하게, 아래와 같은 식을 생각해보자.

Patience% = Z-Swing% – 2 x O-Swing%

Z-Swing%이 높을수록, O-Swing%이 낮을수록 높은 선구안 점수를 갖게 된다. O-Swing%에 두 배의 가중치를 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공에 대해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을 때보다,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나가는 공에 대해서 방망이를 휘둘렀을 때가 일반적으로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둘째, 평균적으로 O-Swing%이 Z-Swing%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럼 2013년 메이저리그 주요 타자들의 선구안 점수를 확인해보자.

조이 보토: 27.0%
추신수: 18.8%
데이빗 오티즈: 17.5%
아담 던: 16%
앤드류 맥커친: 15.7%
맷 할러데이: 12.7%
버스터 포지: 10.2%
미겔 카브레라: 9.3%
조 마우어: 7.9%
마이크 트라웃: 7.2%
로빈슨 카노: 2.7%
스즈키 이치로: -8.2%

조이 보토는 선구안 점수 27%로 압도적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8.8%로(전체 3위) 뒤를 이었다. 현재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고 있는 미겔 카브레라와 마이크 트라웃은 전체 평균(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선구안 점수는 통계적으로 볼넷 비율(BB%)과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지만, 선수의 BABIPwOBA, WAR 등과는 거의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타자의 생산성은 선구안보다는 컨택 능력이나 파워 등에 의해서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보토와 추신수가 타석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선구안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컨택 능력과 준수한 파워를 동시에 겸비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02년 이후 단일시즌 선구안 점수 상위 랭커 10인은 다음과 같다. (600타석 이상 기준)

1. 브라이언 자일스 (2004년): 51.5%
2. 배리 본즈 (2004년): 50.1%
3. 치퍼 존스 (2002년): 49.6%
4. 마크 캇세이 (2004년): 48.6%
5. 데릭 지터 (2004년): 48.0%
6. 라일 오버베이 (2004년): 47.5%
7. 배리 본즈 (2002년): 47.1%
8. 아담 던 (2004년): 47.0%
9. 짐 에드먼즈 (2004년): 46.5%
10. 호세 크루즈 (2004년):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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