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의 인내심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을까?

2000년대에 타율보다 출루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제이슨 지암비나 바비 아브레유와 같은 인내심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은 각광을 받았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타자들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발휘하여, 좀 더 볼넷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변할 것이라 예상된다. 실제로 타자들에게 이러한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타자들의 인내심을 판단하는 척도로, 이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Patience%와 반응 기준(Response bias) 스탯을 활용한다. 우선 2002년 이후 리그 평균의 Patience%(Z-Swing%-2xO-Swing%)를 살펴보자.

2002년: 33.9%
2003년: 24.4%
2004년: 36.4%
2005년: 27.4%
2006년: 19.6%
2007년: 16.6%
2008년: 14.6%
2009년: 15.8%
2010년: 5.8%
2011년: 3.8%
2012년: 3.1%
2013년: 3.5%

2004년을 제외하고는, 리그 평균의 Patience%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타자들의 Z-Swing%은 2002년 70.1%에서 2013년 65.5%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반면에 O-Swing%은 2002년 18.1%에서 2013년 31.0%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엔 타자들의 반응 기준을 확인해보자.

2002년: +0.058
2003년: -0.030
2004년: +0.122
2005년: -0.012
2006년: -0.033
2007년: -0.026
2008년: -0.019
2009년: -0.013
2010년: -0.040
2011년: -0.039
2012년: -0.037
2013년: -0.038

반응 기준도 이전보다 더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타자들의 반응 기준이 낮다는 것은, 루킹 스트라이크 당하는 것보다는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 대한 헛스윙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타자들이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자들의 타석 당 삼진아웃 비율도 2002년 16.8%에서 2013년 19.9%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예측과는 달리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인내심은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최근 투수들의 구속 증가 혹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확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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