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가?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본인의 책 <풀하우스>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실력이 점점 상향’평준화’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 4할 타자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OPS 표준편차 변화를 통해 이 주장이 맞는지 확인해보자. OPS 지표를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1) 타자들의 공격력을 설명하기에 충분히 유용하며, 2) 시대에 따른 산출 공식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1920년 이후, 매년 규정타석을 기록한 타자들의 OPS 표준편차는 다음과 같다.

1920년대: 0.1191
1930년대: 0.1190
1940년대: 0.1072
1950년대: 0.1049
1960년대: 0.1037
1970년대: 0.0970
1980년대: 0.0902
1990년대: 0.1054
2000년대: 0.1033
2010년대: 0.0888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선수들의 OPS 표준편차는 꾸준히 감소했다. 1920년대 .1191에 달했던 그 값이 현재 .0888까지 떨어졌다. 즉, 현재의 선수들은 이전보다 리그 평균값에 더 가깝게 분포하고 있다는 뜻이다. 단, 특이하게 1990년대에만 이전보다 표준편차 값이 증가했다. 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선수들 장타율의 평균값 및 표준편차가 매우 크게 상승했기 때문인데, (추측건대) 아마 스테로이드 확산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90년대 중후반만을 제외한다면, 타자들의 상향평준화는 현재까지 계속 되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시대 선수 간의 성적을 비교할 때는, 리그 평균값을 고려한, 조정 스탯을 사용한다. 그러나 만일 이와 같이 선수들의 평준화가 계속 된다면, 리그 탑급 선수들은 높은 조정 스탯을 기록하기가 점점 더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선수들의 평준화 정도까지 고려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조정 스탯이 조금 더 수정되어야 한다. 단순히 리그 평균값만을 참조하는 것이 아니라, 리그 분포의 표준편차까지 고려하여 계산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이 스탯을 활용해서 선수들의 성적을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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