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타자의 전성기는 왜 만 25세인가?

이전에 타자의 전성기가 만 25살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것은 모든 유형의 타자들의 평균값일 뿐이다. 삼진을 회피하는 능력,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 인플레이 타구에 대한 출루 능력 등은 모두 다를 것이다. 타자의 신체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저하되더라도, 경험이 많이 필요한 능력은 노화가 상대적으로 더 느릴지도 모른다.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해보자.

메이저리그 1920~2019년 타자들의 K%+, BB%+, BABIP+, 스탯을 기준으로 이를 확인해보자. 플러스(+)가 붙어있는 이 조정 스탯은 리그평균을 100으로 조정한 스탯이다. 따라서 각 시즌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분석이 가능하다. 타자에게 K%+는 낮을수록, BB%+와 BABIP은 높을수록 좋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생존자 편향을(survivorship bias)을 줄이기 위해, 연령별 평균을 구하지 않고, 나이가 한살씩 증가할 때마다 해당 스탯의 평균 변화값을 측정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 19살에서 20살로 증가할 때, 해당 선수들의 스탯 평균 변화량을 구한다.
  • 20살에서 21살로 증가할 때, 해당 선수들의 스탯 평균 변화량을 구한다.
  •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 나이별로 선수들의 스탯 평균 변화량을 구한다.
  • 각 나이별 스탯 평균 변화량을 누적하여 더한다.

이어지는 두 시즌에서 모두 100타석 이상을 기록한 타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편향을 줄이기 위해 타석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하면, 각 연령별 동일한 선수들의 성적 변화로, 노화 곡선을 비교적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

먼저, K%+의 노화 곡선은 다음과 같다.

위 결과에 의하면, 타자들의 삼진아웃 능력의 전성기는 만 29세이다. 20살부터 29살까지 삼진아웃을 회피하는 능력은 점점 줄어들고, 그 이후부터는 다시 증가한다. 이는 타자의 wRC+ 노화 곡선과 유사하다. 다만, wRC+는 20대 상승세보다 30대 후반의 하락세가 더욱 가파랐던 것에 비하여, 삼진 회피 능력은 20대 초반 빠르게 증가하다가, 30대부터 천천히 감소한다.

BB%+의 노화 곡선은 다음과 같다.

위 결과에 의하면, 타자들이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의 전성기는 만 30~35세이다. 20살에서 30살까지 볼넷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며, 노화는 상대적으로 늦은 30대 중반에 나타남을 알 수 있다.

BABIP+의 노화 곡선은 다음과 같다.

결과는 의외이다. 삼진/볼넷과 달리 타자의 전성기가 따로 없다. 즉, 나이가 들수록 타자의 BABIP은 계속 감소한다. BABIP이 낮아진다는 것은 타자의 타구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또는 스피드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전성기가 만 25살로 나타난 것은, 타자의 삼진/볼넷 전성기(만 29~32살)와 BABIP의 전성기(만 20살)가 중첩되며, 그 사이에서 타자의 전성기가 나타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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