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장 운이 좋았던 타자는?

타자의 성적에 대해서 얼마나 행운이 따랐는지를 측정하는 정립된 지표는 없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시도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팬그래프닷컴 커뮤니티 리서치triple_r 에 의해 제안된 선수의 행운을 측정하는 지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스탯의 이름은 가칭 ‘basic Fortune Index (bFI)’이다. 공식은 아래와 같이 매우 단순하다.

bFI = 100 x ( ( xK% – K% ) + ( BB% – xBB% ) + ( BABIP – xBABIP ) )

xK% = -0.61 + ( L/Str x 1.1538 ) + ( S/Str x 1.4696 ) + ( F/Str x 0.9417 )
xBB% = 0.7598 + ( -0.73 x Str% ) + ( -0.5729 x I/Str ) + ( -0.2341 x K% )
xBABIP 수식은 이전 포스트 참조

예상되는 삼진율보다 더 낮은 삼진율을 기록하거나, 예상되는 볼넷 비율 또는 BABIP 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 bFI 는 상승하게 된다. 일단, K%, BB%, BABIP% 각각에 대한 가중치 없이 단순히 합하여 구한다. 이들은 서로 전혀 다른 레인지를 갖는 스탯들은 아니므로 크게 무리는 없다. 다만, 추후 분석을 통해 수식의 최적화 작업은 더 필요할 것이다.

그럼, 2013년 주요 선수들의 bFI 지표를 확인해보자.

지안카를로 스탠튼: 4.56%
미겔 카브레라: 3.67%
맷 할러데이: 3.30%
앤드류 맥커친: 2.97%
프린스 필더: 2.52%
조 마우어: 2.01%
데이빗 오티즈: 1.40%
마이크 트라웃: 0.31%
추신수: -0.32%
조이 보토: -0.38%
저스틴 업튼: -1.49%
자코비 엘스버리: -2.61%
로빈슨 카노: -3.39%
스즈키 이치로: -5.31%
크리스 데이비스: -5.80%
아담 던: -11.73%

bFI 값이 큰 선수들은 2013년에 운이 좋았다고, 반대로 낮은 선수들은 운이 나빴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bFI 1위를 기록한 선수는 바로 플로리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다. 그의 BABIP는 예측값보다 1푼6리 더 높았으며, 반대로 K%는 예측값보다 무려 3.25% 포인트가 더 낮았다. 사실 그의 2013년 K%는 27.8%로, 전체 8위에 해당할 정도로 이미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작년(28.5%)보다 다소 감소하긴 했는데, 이것이 단순히 행운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더 높은 삼진률을 자랑하는 아담 던의 경우는, 오히려 -11.73%의 bFI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xK%-K%(=-2.96%), BB%-xBB%(=-2.41%), BABIP-xBABIP(=.0635)에서 모두 예측값보다 더 안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다. 따라서 내년엔 어느정도 성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무려 192의 wRC+를 기록하며 AL MVP를 수상한 미겔 카브레라는, 3.67%의 높은 bFI로 전체 2위를 기록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년에는 카브레라의 성적이 다소 하락하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시즌 후반까지 홈런과 타점 타이틀 부문에서 카브레라와 경쟁했던 크리스 데이비스는 bFI가 -5.8%로 매우 낮게 측정되었다. 올 시즌의 29.6%로 매우 높았던 K%가 내년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트라웃, 추신수, 보토는 bFI가 0.5%와 -0.5% 사이의 값을 기록하여, 성적에 있어서 크게 행운이 따르지도, 불행이 따르지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bFI라는 지표를 통해, 주요 선수들의 행운 정도를 확인해봤다. 물론 bFI 지표는 아직 이론적인 근거가 불충분하고, 좀 더 분석이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예측값으로부터 너무 벗어나는 (즉, bFI가 너무 높거나 낮은) 선수들은, 내년에 (어느정도는) 다시 그들의 평균의 성적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러한 가정하에, bFI 라는 지표는 앞으로의 성적을 예측하기에 조금은 유용한 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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