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6월 6일까지 .377의 타율과 .449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겨우 78타석의 성적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그런데 그의 타율이 이처럼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된 타구의 안타 비율(BABIP)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의 BABIP은 무려 .431인데, 이는 리그 전체 50타석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 6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그런데 그의 높은 BABIP은 단지 운 때문일까? 타자의 BABIP을 예측할 수 있는 xBABIP 수치로 확인해보자. 지난 2015년에 Alex Chamberlain가 팬그래프에 소개한 방식으로 계산해보자. 타구의 유형, 방향, 퀄리티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타자의 BABIP을 예측 할 수 있다. BABIP의 연도별 상관계수는 .4072인 반면, xBABIP은 다음 시즌 BABIP과의 상관계수가 .4712로 ‘약간’ 더 높다. 따라서 BABIP을 예측하는데 좀 더 낫다고 볼 순 있겠지만, BABIP 변동성의 절반 이상은 예측이 어려운 셈이다.
xBABIP 계산식을 자세히 살펴보자.
- xBABIP = .1975 – .4383 x ( IFFB% x FB% ) – .0914 x ( FB% – IFFB% ) + .2594 x LD% + .1822 x Hard% + .1198 x Oppo% + .0042 x Spd
내야 플라이볼(IFFB)은 대부분 아웃이 되지만, 타자마다 어느정도 고유한 비율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선수의 BABIP을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또한 플라이볼(FB)도 상대적으로 안타가 될 확률이 낮으므로, 뜬공의 비율이 높은 타자는 BABIP이 낮은 편이다. 반면에, 라인드라이브 타구(LD), 강한 타구(Hard%), 밀어친 타구(Oppo%)는 높은 비율로 안타가 되므로 BABIP을 상승시킨다. 마지막으로 발이 빠른 타자는 많은 내야안타를 얻으므로 높은 BABIP에 유리하다.
그럼 이제 김현수의 xBABIP을 살펴보자. 그는 내야 플라이볼이 아직 없으며, 플라이볼 비율도 23.7%로 낮은 편이다(리그 평균 35%). 전형적으로 땅볼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유형이므로 높은 BABIP에 유리하다. 반면, LD%는 18.6%로 리그 평균(20%)보다 살짝 낮은 편이나, 강한 타구(Hard%)는 35.6%로 리그 평균(30%)보다 오히려 더 높다. 결과적으로, 김현수는 강한 땅볼을 많이 생산해내는 높은 BABIP 유형의 선수인 것이다.
한편, 밀어친 타구 비율(Oppo%)은 22%로 평균(25%)과 큰 차이가 없으며, 그의 스피드 스코어(Spd)는 겨우 1로 매우 낮다. 아직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한국에서의 성적을 감안하여도 Spd는 3 정도로 그리 높진 않다.
이제 위의 모든 요소를 대입하여 xBABIP을 계산하면 .320이 얻어진다. 리그 평균(.300) 대비 약간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현재의 BABIP(.431)을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삼진 비율(K%)이 높은 유형은 아니므로 BABIP에 비하여 타율이 크게 떨어지는 타입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의 xBABIP 대비 BABIP이 1할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타석수가 늘어날수록 그의 BABIP과 타율은 큰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2016년 6월 6일까지의 xBABIP 순위를 살펴보자. (50타석 이상)
Rank | Name | BABIP | xBABIP |
1 | Whit Merrifield | 0.422 | 0.392 |
2 | Travis Jankowski | 0.400 | 0.390 |
3 | Joe Mauer | 0.318 | 0.385 |
4 | Justin Smoak | 0.382 | 0.375 |
5 | Michael Bourn | 0.389 | 0.371 |
6 | Tyler Holt | 0.347 | 0.370 |
7 | Domingo Santana | 0.377 | 0.368 |
8 | Tyler Naquin | 0.468 | 0.365 |
9 | Hernan Perez | 0.345 | 0.365 |
10 | DJ LeMahieu | 0.331 | 0.364 |
11 | Chris Johnson | 0.321 | 0.364 |
12 | Drew Stubbs | 0.407 | 0.362 |
13 | Austin Jackson | 0.331 | 0.362 |
14 | Carlos Correa | 0.340 | 0.362 |
15 | Alejandro De Aza | 0.278 | 0.360 |
16 | Jose Altuve | 0.330 | 0.359 |
17 | Joey Votto | 0.268 | 0.358 |
18 | Howie Kendrick | 0.258 | 0.357 |
19 | Jace Peterson | 0.250 | 0.356 |
20 | David Wright | 0.320 | 0.355 |
21 | Dexter Fowler | 0.384 | 0.354 |
22 | Ichiro Suzuki | 0.333 | 0.353 |
23 | Yasmany Tomas | 0.305 | 0.352 |
24 | Brandon Belt | 0.340 | 0.352 |
25 | Christian Yelich | 0.381 | 0.351 |
26 | Logan Forsythe | 0.377 | 0.351 |
27 | Mike Trout | 0.357 | 0.350 |
28 | Charlie Blackmon | 0.314 | 0.350 |
29 | Kelby Tomlinson | 0.367 | 0.350 |
30 | Matt Duffy | 0.255 | 0.3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