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와 리키 헨더슨의 볼넷 얻어내는 능력

타자의 선구안 및 출루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에 하나가 바로 볼넷 비율(BB%)이다. 볼넷 비율은 의외로 타율과 전혀 상관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ISO와 상관관계가 높다. 이는, 투수들이 장타력 뛰어난 타자들과의 승부를 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착안하여, 타자의 순수 파워를 감안한 조정 볼넷 비율(BB%+)이 2009년 Tom Hanrahan에 의해서 By the Numbers 저널에 소개됐다. 그는 20년 간의 데이터로 ISO와 BB%의 관계를 분석했고, 이것을 수식으로 나타냈다. 볼넷 비율과 고안된 조정 볼넷 비율의 수식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저널에서는 파크 팩터와 리그 수준 등을 감안해서 더 조정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조정은 평균의 오류로 인해 또 다른 왜곡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여기선 생략한다.)

  • BB% = 볼넷 / 타석
  • BB%+ = BB% + 0.015 – ISO^2 x 0.656

그럼 이를 바탕으로, 2013년에 볼넷 비율이 높았던 선수들의 성적을 확인해보자. 먼저 실제 볼넷 비율(BB%)이 높았던 상위 10인의 기록이다.

  1. 조이 보토: 18.6%
  2. 추신수: 15.7%
  3. 마이크 트라웃: 15.4%
  4. 지안카를로 스탠튼: 14.7%
  5. 카를로스 산타나: 14.5%
  6. 댄 어글라: 14.3%
  7. 폴 골드슈미트: 13.9%
  8. 미겔 카브레라: 13.8%
  9. 에드윈 엔카나시온: 13.2%
  10. 호세 바티스타: 13.1%

이번엔 타자의 순수 파워를 바탕으로 조정한 BB%+ 순위이다.

  1. 조이 보토: 17.8%
  2. 추신수: 15.1%
  3. 카를로스 산타나: 13.7%
  4. 댄 어글라: 13.6%
  5. 마이크 트라웃: 13.3%
  6. 지안카를로 스탠튼: 12.7%
  7. 빌리 버틀러: 12.3%
  8. 조 마우어: 12.0%
  9. 아담 라로쉬: 11.9%
  10. 저스틴 스모크: 11.8%

보토와 추신수는 그들의 ISO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볼넷 비율을 유지하여, 전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트라웃은 조정 후에 15.4%에서 13.3%로 2% 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는 2013년 트라웃의 높은 볼넷 비율이 상당 부분 뛰어난 파워에 기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카브레라 역시 13.8%에서 9.9%로 크게 감소하게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빌리 버틀러는 11.8%의 볼넷 비율이 12.3%로 상승했다. 그는 2013년 홈런 15개와 0.124의 ISO를 기록했는데, 평균적인 수준의 파워만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볼넷 비율을 기록했음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2000년 이후 단일시즌 조정 볼넷 비율 상위 랭커들을 확인해보자. (괄호 안은 조정 전 실제의 BB%)

  1. 배리 본즈 (2004년): 25.8% (37.6%)
  2. 배리 본즈 (2002년): 21.8% (32.4%)
  3. 리키 헨더슨 (2000년): 18.2% (17.0%)
  4. 잭 커스트 (2007년): 18.2% (20.7%)
  5. 닉 존슨 (2009년): 17.8% (17.2%)
  6. 바비 아브레유 (2006년): 17.8% (18.1%)
  7. 조이 보토 (2013년): 17.8% (18.6%)
  8. 아담 던 (2002년): 17.6% (18.9%)
  9. 배리 본즈 (2003년): 17.5% (26.9%)
  10. 브라이언 자일스 (2005년): 17.0% (17.7%)

본즈는 볼넷 비율이 조정 후에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수치로 1, 2위를 기록했다. 본즈는 아마  뛰어난 장타 능력이 없었더라도, 역대 수준의 높은 볼넷 비율과 출루율을 기록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즈와 헨더슨의 통산 볼넷 비율을 비교해보자. 두 선수 모두 엄청난 통산 출루율과 볼넷 비율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각자의 순수 파워를 감안했을 때, 과연 누가 더 볼넷 얻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을까?

  • 본즈: 15.5% (BB%: 20.3%, ISO: .309)
  • 헨더슨: 16.6% (BB%: 16.4%, ISO: .140)

둘의 장타력까지 고려했을 때, 순수하게 볼넷 얻어내는 능력은 헨더슨이 약간 더(+1%p)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은 본즈에게 얼마든지 고의성으로 볼넷을 내줬겠지만, 헨더슨에게는 그러지 못했을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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