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타자의 성적을 바탕으로, 투수와 같이 승/패 스탯을 얻어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여 이번에는 2014년 타자들의 승/패 기록을 살펴보자. 아메리칸리그 MVP인 마이크 트라웃은 몇 승이나 거두었을까?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와 비교한다면 누가 더 많은 승리를 거뒀을까? 승/패 산출 방법을 다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 W = ( R + RBI ) / 12
- L = ( AB – H ) / 34
위의 식을 2014년 마이크 트라웃 성적에 적용하여 반올림 계산하면 19승 13패가 얻어진다. 뛰어난 성적임에는 틀림없지만 20승에는 미치지 못한다. 내셔널리그에는 이미 3명의 20승 투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라웃의 승 수는 그리 임팩트가 있지 않다. 참고로, 작년에는 미겔 카브레라와 크리스 데이비스가 모두 20승이었고, 폴 골드슈미츠가 19승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올 해는 트라웃(19)과 카브레라(18)만이 톱 타자로서의 명성을 유지했다.
위의 승/패 계산 공식에서 12와 34는 임의로 고안된 상수이기는 하나, 역사적으로 타자의 승/패와 투수의 승/패 수준을 비슷하게 유지하도록 조정된 값이다. 이를 감안하고 단지 승/패 성적만을 따진다면, 2014년의 커쇼의 성취물이 트라웃보다 낫다고 해야겠다.
한편 이 스탯을 이용하면 역사적으로 유사한 승/패 커리어를 남긴 타자와 투수를 짝지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위대한 야구 커플(?)을 살펴보면, 배리 본즈(352-203)와 로저 클레멘스(354-184), 테드 윌리엄스(303-149)와 레프티 그로브(300-141), 타이 콥(349-213)과 월터 존슨(417-279), 피트 로즈(290-288)와 놀란 라이언(324-292), 프랭크 로빈슨(303-208)과 그렉 매덕스(355-227), 지미 폭스(206-161)와 랜디 존슨(303-166), 조 디마지오(244-136)와 페드로 마르티네스(219-100) 등이 있다. 참고로 클레이튼 커쇼(98-49)는 아직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그나마 현역 중 조이 보토(93-69)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베이브 루스는 타자로서의 기록과 투수로서의 기록을 합하면 (460-209)가 된다. 이와 비견될만한 기록은 투수 중에서는 사이영(511-316)을 제외하고는 없다.
한편, 아래 2014년 투수/타자 모두 포함한 승리 상위 20인의 기록을 소개한다.
Rank | Player | W | L | W% |
1 | Clayton Kershaw | 21 | 3 | 87.5% |
2 | Adam Wainwright | 20 | 9 | 69.0% |
3 | Johnny Cueto | 20 | 9 | 69.0% |
4 | Mike Trout | 19 | 13 | 59.9% |
5 | Max Scherzer | 18 | 5 | 78.3% |
6 | Corey Kluber | 18 | 9 | 66.7% |
7 | Jered Weaver | 18 | 9 | 66.7% |
8 | Madison Bumgarner | 18 | 10 | 64.3% |
9 | Miguel Cabrera | 18 | 12 | 58.6% |
10 | Zack Greinke | 17 | 8 | 68.0% |
11 | Wily Peralta | 17 | 11 | 60.7% |
12 | Jose Bautista | 17 | 12 | 59.4% |
13 | Adrian Gonzalez | 17 | 13 | 56.8% |
14 | Nelson Cruz | 16 | 13 | 55.3% |
15 | Giancarlo Stanton | 16 | 11 | 58.9% |
16 | Anthony Rendon | 16 | 13 | 55.7% |
17 | Albert Pujols | 16 | 14 | 54.4% |
18 | Matt Shoemaker | 16 | 4 | 80.0% |
19 | Wei-Yin Chen | 16 | 6 | 72.7% |
20 | Doug Fister | 16 | 6 | 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