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WAR-2.0을 소개한적이 있다. WAR는 메이저리그 대체 수준 선수를 기준으로 승리기여도를 평가하므로, 커리어 임팩트에 좀 더 비중을 둬서 평가를 하고자 할 때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비교 수준을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2 WAR)으로 높인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생각을 극단적으로 가져가서, 어떤 선수가 커리어 내내 얼마나 MVP 수준 이상의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줬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관련하여, Adarowski는 지난 2010년 SB Nation에 Wins Above MVP(WAMVP)라는 지표를 소개했다. 한 선수가 얼만큼 MVP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의 분석에 의하면, 1910년 이후 MVP 선수들의 평균 WAR는 7.62이다. 따라서 7~8 WAR 정도를 MVP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수준은 MVP 선수들의 평균적인 수치이므로, 좀 더 안정적으로 6 WAR를 MVP수준으로 간주했다. 이 정도면 MVP 선수들의 73%가 포함되어 MVP 기준값으로 적절하다고 보았다. 결국 WAMVP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WAMVP = WAR – 6 ( WAR > 6 일 때 )
• WAMVP = 0 ( WAR < 6 일 때 )

6 WAR라는 MVP 수준의 매우 높은 기준값을 설정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선수가 리그 내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커리어를 보였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1910년 이후 10 이상의 WAMVP를 기록한 야수는 현재까지 29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WAMVP는 매우 뛰어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할 때 의미가 있는 값이다. 해당 선수들은 아래와 같다.

역시 베이브 루스와 배리 본즈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역 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24.9), 앨버트 푸홀스(17.9), 마이크 트라웃(13.8)이 있다. 특히 마이크 트라웃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매우 짧은 커리어를 갖고 있지만, 그 기간동안 누구 못지않은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엔 투수들을 살펴보자. 1910년 이후 10 이상의 WAMVP를 기록한 투수는 지금까지 단 10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6 WAR라는 기준이 투수에게는 좀 더 가혹해 보인다. 그러나 이 기준은 사이영상이 아닌, MVP라는 점을 감안해야겠다. 해당 투수 10명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