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마이크 트라웃은 손가락 부상으로 인한 6주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8월 7일까지 단 67경기만을 뛰었으나 22홈런을 기록하였고, .468 wOBA와 204의 wRC+의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다. 벌써 4.9 WAR를 누적했는데, 이는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그의 긴 공백기를 감안하면 그의 활약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올 시즌 활약은 얼마나 뛰어난 걸까? 양(quantity)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순전히 질(quality)적인 부분만을 평가해보자. 이전에 투수의 WAR/200 스탯을 소개한 적이 있다. 투수의 WAR를 200이닝으로 환산하여, 투수가 소화한 이닝에 관계없이 200이닝으로 환산했을 때의 WAR를 의미한다. 이와 매우 유사하게, 타자의 WAR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WAR/600 = WAR/PA × 600
WAR/600은 타자의 WAR를 600타석으로 환산한 스탯이다. 타자가 소화한 타석 수에 관계없이 600타석으로 환산했을 때의 WAR를 의미한다. 이 스탯은 타자의 타석 수를 고려하지 않으므로, 팀에 기여한 공헌도를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하다. 다만 타자가 경기에 출전했을 때의 상황만을 고려하여, 그가 얼마나 압도적으로 뛰어난 선수인지를 평가하기에는 유용하다.
1920년 이후 WAR/600 상위 20 시즌은 다음과 같다. 200타석 이상을 기록한 시즌을 대상으로 했다.
Rank | Season | Name | WAR/600 | PA |
1 | 1920 | Babe Ruth | 13.0 | 615 |
2 | 1923 | Babe Ruth | 12.9 | 699 |
3 | 2002 | Barry Bonds | 12.5 | 612 |
4 | 1921 | Babe Ruth | 12.0 | 693 |
5 | 1924 | Rogers Hornsby | 11.7 | 640 |
6 | 2004 | Barry Bonds | 11.6 | 617 |
7 | 2001 | Barry Bonds | 11.3 | 664 |
7 | 1927 | Babe Ruth | 11.3 | 691 |
9 | 2003 | Barry Bonds | 11.1 | 550 |
10 | 1926 | Babe Ruth | 11.0 | 652 |
10 | 1924 | Babe Ruth | 11.0 | 681 |
10 | 1957 | Mickey Mantle | 11.0 | 623 |
13 | 1941 | Ted Williams | 10.9 | 606 |
14 | 1981 | Mike Schmidt | 10.8 | 434 |
15 | 1925 | Rogers Hornsby | 10.7 | 605 |
15 | 1957 | Ted Williams | 10.7 | 546 |
17 | 1980 | George Brett | 10.6 | 515 |
17 | 1956 | Mickey Mantle | 10.6 | 652 |
19 | 1946 | Ted Williams | 10.5 | 672 |
19 | 1927 | Lou Gehrig | 10.5 | 717 |
역대 상위 20개의 시즌 중에서, 무려 베이브 루스의 시즌이 6번, 배리 본즈의 시즌이 5번 랭크되었다. 두 선수는 실제로 타석당 활약으로 계산했을 때 더욱 압도적인 선수들이었다. 그 외에 로저스 혼스비의 1924년, 미키 맨틀의 1957년, 테드 윌리엄스의 1941년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시즌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2017년 현재까지 타자들의 WAR/600은 어떨까?
Rank | Name | WAR/600 | PA |
1 | Mike Trout | 9.9 | 298 |
2 | Aaron Judge | 7.8 | 462 |
3 | Anthony Rendon | 7.6 | 418 |
4 | Justin Turner | 7.5 | 358 |
5 | Jose Altuve | 7.2 | 473 |
6 | Freddie Freeman | 6.9 | 289 |
7 | Aaron Hicks | 6.7 | 242 |
8 | Corey Seager | 6.6 | 443 |
8 | Tommy Pham | 6.6 | 337 |
10 | Chris Taylor | 6.5 | 368 |
10 | Paul Goldschmidt | 6.5 | 479 |
10 | Bryce Harper | 6.5 | 453 |
13 | Carlos Correa | 6.2 | 375 |
13 | Zack Cozart | 6.2 | 328 |
15 | Andrelton Simmons | 5.8 | 453 |
16 | Buster Posey | 5.7 | 408 |
17 | Didi Gregorius | 5.5 | 361 |
18 | George Springer | 5.4 | 419 |
19 | Jose Ramirez | 5.3 | 455 |
19 | Willson Contreras | 5.3 | 365 |
마이크 트라웃은 9.9 WAR/600의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는 2위인 애런 저지보다도 2.1이나 크게 앞서는 성적이다. 현재까지 트라웃의 WAR/600는 역대 27위에 해당하며, 2004년 배리 본즈의 11.6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참고로 그의 이전 연도의 성적은 2012년 9.7, 2013년 8.8, 2016년 8.3, 2015년 7.9, 2014년 6.7 순이다. 과연 그는 올해 자신이 루키시즌에 기록한 본인 커리어하이 WAR/600을 능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