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평가하는 또 다른 방법 WAR-2.0

선수의 누적 커리어를 평가할 때 WAR를 참고하면 좋다. WAR는 메이저리그 대체 수준을 기준으로 승리기여도가 얼마나 더 뛰어났는지를 나타낸다. 그러나 매우 뛰어난 선수들을 비교할 때 또는 커리어 임팩트에 비중을 둬서 평가하고자 할 경우에는 경우에 WAR는 적합하지 않은 스탯일 수 있다. 그 비교하는 기준(대체 수준의 레벨)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기준 같이 선수의 임팩트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할 때는 WAR보다 JAWS를 더 기준으로 보기도 한다. JAWS는 Jay Jaffe가 고안한 것으로, 선수의 최고 7시즌에 대한 WAR 성적과 커리어 전체 WAR 성적을 평균한 값이다.

그러나 JAWS 계산에서의 7시즌에 대한 2배 가중치 부여는 다소 임의적이다. 차라리 이보다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선수의 임팩트를 좀 더 정확하게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선수의 WAA (Wins Above Average) 또는 WAR-2.0를 확인하는 것이다. WAA는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의미하며, WAR-2.0은 Tom Tango 블로그에 DavidRF가 제안한 것으로, WAR가 2가 넘는 시즌에 대해서 WAR에서 2를 뺀 값이다.

  • WAR-2.0 = WAR – 2 ( WAR > 2 )
  • WAR-2.0 = 0 (WAR < 2)

일반적으로, 리그 평균과 대체 수준과의 차이는 600타석 기준으로 20점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는 WAR-2.0을 통해 그 시즌에 선수가 평균적인 수준 대비 얼마나 승리 기여도가 더 뛰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WAA보다 WAR-2.0으로 평가하는 것이, 그 시즌에서의 활약을 평가하는데 좀 더 적합하다.

그럼 WAR-2.0로 선수를 평가하면 기준이 어떻게 달라질까? 예를 들어 A라는 선수는 2 WAR를 20시즌, B라는 선수는 4 WAR를 10시즌, C라는 선수는 8 WAR를 5시즌 기록했다고 하자. 셋은 모두 누적 40 WAR를 기록하여 WAR 기준으로 본 커리어 평가는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셋의 WAR-2.0을 비교하면, A는 0, B는 20, C는 30 으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A 선수는 긴 시간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이긴 했지만, 한 번도 평균적인 수준 이상의 임팩트를 보인적이 없었기 때문에 WAR-2.0가 0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WAR-2.0은 선수의 누적 커리어뿐 아니라 특정 시즌의 임팩트까지 고려되므로, 특히 명예의 전당 기준 등으로 참고삼아 볼 가치가 있다. 1980년 이후 선수들의 누적 WAR-2.0를 확인해보자.

Rank Player WAR-2.0 WAR
1 Barry Bonds 142.4 164.0
2 Alex Rodriguez 93.1 110.9
3 Rickey Henderson 83.9 106.9
4 Albert Pujols 76.9 90.6
5 Cal Ripken 73.1 92.7
6 Wade Boggs 69.8 88.3
7 Jeff Bagwell 66.0 80.0
8 Chipper Jones 65.8 84.8
9 Ken Griffey Jr. 63.5 77.1
10 Derek Jeter 56.8 73.4

배리 본즈가 142.4라는 압도적으로 높은 WAR-2.0를 기록하였고,  그 뒤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리키 핸더슨이 위치하고 있다. 앨버트 푸홀스는 칼 립켄 주니어보다 WAR로 평가하면 약간 낮지만, WAR-2.0로 보면 오히려 더 높다. 푸홀스의 커리어에 새삼 다시 놀라게 된다. 한편, 미겔 카브레라는 48.6, 이치로는 42.8, 조 마우어 33.3, 헨리 라미레스는 31.2, 데이빗 오티즈 29.4, 앤드류 맥커친 27.9, 조이 보토 27.0, 마이크 트라웃 25.4, 추신수는 16.2를 기록했다. 선수의 최고 시즌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싶다면, 이제 JAWS가 아니라 이처럼 WAR-2.0를 활용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선수의 WAR에서 WAR-2.0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봄으로써, 그 선수가 커리어 내내 얼마나 임팩트형 선수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임의로 Impact 지수라 하면,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Impact = WAR-2.0 / WAR

이 Impact 수치가 70% 이상이면 비교적 임팩트형 선수였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80% 이상이면 리그 최고 수준의 임팩트를 몇 차례 보인 선수이다. 1980년 이후 누적 WAR가 20 이상인 선수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80% 이상의 Impact 수치를 보이는 선수는 17명에 불과하다. 배리 본즈는 86.8%의 Impact 지수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가장 높은 선수는 물론 마이크 트라웃인데 그는 현재까지 87.3%를 기록 중이다.

2 thoughts on “커리어를 평가하는 또 다른 방법 WAR-2.0

  1. 표에 있는 war-2.0값은 war이랑 war-2.0의 평균값인가요?
    본즈가 2이상의 war을 기록한 시즌이 20시즌 이상인데
    표에서는 war160대에 war-2.0은 140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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