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오타니 쇼헤이의 트리플 크라운

이전에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AL 사실상 세이버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고 했다. 기존의 타율, 홈런, 타점 스탯이 아니라 훨씬 더 가치 있는 WAR, WPA, RE24 스탯을 대상으로 했다. 이 지표들은 세이버메트릭스에서 가치를 높게 인정받으며, 가장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 따라서 트라웃은 사실상 2019년 AL 세이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트라웃의 2019년은 AL 한정 트리플 크라운이다. 즉, ML 전체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NL에서 앤서니 랜던이 트라웃보다 RE24가 높았고, 크리스찬 옐리치와 코디 벨린저는 WPA가 트라웃보다 더 높았다.

참고로, WAR는 대체 수준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의미하며, 선수의 종합적인 가치를, 모두 중립적인 상황으로 가정하여 평가한다. WPA는 팀의 득점과 이닝 상황을 고려하여, 투수 또는 타자가 팀의 승리 확률을 얼마나 더 높였는지 보여준다. 팀의 승리와 직결되는 순간에 좋은 활약을 보일수록 값이 높다. RE24는 주자 상황과 아웃카운트를 고려하여, 투수 또는 타자가 팀의 기대 득점을 얼마나 더 높였는지 나타낸다. 실제 득점 기여도를 평가하기에 유용하다.

그렇다면 2021년 오타니는 어떨까? 투타의 기여도를 합하면 ML 전체에서 WAR, WPA, RE24 모두 가장 높았을까?

오타니의 WAR는 5.1 + 3.0 = 8.1, WPA는 5.35 + 2.31 = 7.66, RE24는 55.1 + 20.67 = 75.77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8.1 WAR는 코빈 번스(7.5)와 트레이 터너(6.9)보다 높고, 7.66 WPA는 맥스 슈어저(4.17)와 브라이스 하퍼(4.74)를, 그리고 75.77 RE24는 워커 뷸러(40.13)와 후안 소토(64.92)를 크게 앞선다.

즉, 오타니는 ML 전체에서 WAR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WPA와 RE24로 보면 그 기여도가 다른 선수들을 더욱 압도한다.

그렇다면 이전에도 ML 전체에서 WAR, WPA, RE24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한 선수가 있었을까? 그렇다. 팬그래프에서 WPA, RE24 스탯을 제공하는 1974년 이후를 대상으로, ML 전체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던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SeasonNameWARWPARE24
1975Joe Morgan117.2782.95
1976Joe Morgan9.56.7485.9
1981Mike Schmidt7.85.3548.97
1993Barry Bonds10.57.7987.53
2001Barry Bonds12.511.63118.93
2002Barry Bonds12.710.51118.51
2003Barry Bonds10.27.9984.65
2004Barry Bonds11.913.06128.94
2007Alex Rodriguez9.67.6884.36
2014Mike Trout8.37.1766.69
2016Mike Trout9.76.5573.56
2021Shohei Ohtani8.17.6675.77

오타니의 2021년을 제외하면, 1974년 이후 총 11번의 시즌이 있었다. 그중에서 배리 본즈가 5번, 그리고 조 모건과 마이크 트라웃이 두 번씩이다. 그리고 이 11번의 시즌은 모두 MVP에 선정되었다.

위 시즌의 MVP Share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MVP Share는 실제로 받은 MVP 포인트를,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MVP 포인트로 나눈 값이다. 과연 2021년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할 수 있을까?

SeasonNameMVP Share
1975Joe Morgan96%
1976Joe Morgan93%
1981Mike Schmidt96%
1993Barry Bonds95%
2001Barry Bonds98%
2002Barry Bonds100%
2003Barry Bonds95%
2004Barry Bonds91%
2007Alex Rodriguez97%
2014Mike Trout100%
2016Mike Trout85%
2021Shohei Ohtani?

2 thoughts on “2021년 오타니 쇼헤이의 트리플 크라운

  1. 수준높은 분석글 항상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만장일치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WAR에 비해 WPA, RE24는 언론에서 그리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거 같고 설령 다룬다고 해도 WAR에 비해 매우 큰 차이로 앞서고 있어 WAR를 인정하는 사람들도 이 WPA, RE24에 대해선 정말 신뢰할만한 스탯인가?라는 물음을 가질수 있을거 같네요.

    참고로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는 오타니 WAR가 9.0인데(물론 이쪽도 말씀해주신 표현을 빌리자면 세이버 트리플 크라운입니다.) 개인적으론 타자쪽은 펜그래프를 조금 더 선호하지만 투수쪽은 그 이상으로 레퍼런스를 선호해서(실제 이루어낸 결과물로 따지자는 입장이라 FIP기반은 그닥..;) 이번시즌 오타니에 활약상은 8.1보다는 9.0으로 보는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포스팅에도 언급해주신 ” 이도류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가늠하기에 좋은” 기준으로 따지자면 오타니 이번시즌 WAR를 15정도로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지 않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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