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 8월 20일까지 타자로서 .272/.367/.648, 40홈런, 168 wRC+, 4.7 WAR의 성적을, 투수로서 8승 1패, 100이닝, 2.79 ERA, 2.6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투타의 WAR를 단순히 더하면 7.3 WAR이다.

7.3 WAR의 성적은 엄청나긴 하지만 역대 최고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놀라움을 충분히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전에 설명한 것처럼, 오타니의 타석을 지명타자 타석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타니가 투수인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투수가 그렇게 대단한 타격을 하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2021년 8월 20일까지 0.3 이상의 타격 WAR 성적을 기록한 투수들은 다음과 같다.

Rank	Name	PA	wRC+	WAR
1	Shohei Ohtani	477	168	4.7
2	Max Fried	48	121	0.9
3	Jacob deGrom	33	111	0.5
3	Huascar Ynoa	19	189	0.5
5	Madison Bumgarner	42	55	0.4
5	German Marquez	50	42	0.4
7	Joe Ross	39	51	0.3
7	Jack Flaherty	26	74	0.3
7	Julio Urias	54	25	0.3
7	Kevin Gausman	45	31	0.3
7	Eric Lauer	24	67	0.3

오타니의 WAR가 물론 압도적으로 높다. 그를 제외하면 의미 있는 타석 수를 기록한 투수조차 없다. 오타니의 4.7 WAR는 2위 맥스 프리드의 0.9를 압도한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다른 투수들은 투수 타석으로 간주해서 계산한 값이고,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간주해서 계산한 값이다.

만약 오타니의 타석을 모두 투수 타석으로 간주한다면 WAR는 얼마나 증가할까? 예를 들어, AL에 지명타자 제도가 없고, 투수 타석에 같은 팀의 투수가 대신 들어설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규정이 그렇게 변경된다면, 현재 오타니의 타석은 NL 투수들의 타석처럼 투수 타석으로 간주해서 기여도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명타자의 타석 기여도(DH WAR)로부터 투수의 타석 기여도(P WAR)를 아래와 같이 계산할 수 있다. 포지션 조정값으로 600타석당 대략 87.5점을 더해주면 된다.

P WAR = DH WAR + 8.75/600 × PA

계산하면, 오타니의 WAR는 4.7 + 8.75/600 × 477 = 11.7로 증가한다. 즉, 그의 타석을 투수 타석으로 간주한다면 무려 7 WAR가 더 증가하는 셈이다. 투타 기여도를 모두 더하면 11.7 + 2.6 = 14.3 이된다. 이는 1920년 이후, 1923년 베이브 루스(15 WAR)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는대로 말이다.

물론 지명타자 제도가 존재하는 현재 AL 규정에서 오타니의 기여도를 이렇게 산출하는 것은 오류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그가 투수라는 것을 알고있는 우리가, 실제로 오타니의 활약을 보며 느끼는 놀라움을 더 잘 설명한다.

1920년 이후 역대 단일시즌 WAR 순위는 다음과 같다. 2021년 오타니는 타석을 모두 투수 타석으로 가정했을 때의 값이다.

Rank	Season	Name	WAR
1	1923	Babe Ruth	15
2	2021	Shohei Ohtani	14.3
3	1921	Babe Ruth	13.9
4	1920	Babe Ruth	13.3
5	1927	Babe Ruth	13
6	2002	Barry Bonds	12.7
7	1924	Babe Ruth	12.5
7	1927	Lou Gehrig	12.5
7	2001	Barry Bonds	12.5
7	1924	Rogers Hornsby	12.5
11	1926	Babe Ruth	12
12	2004	Barry Bonds	11.9
13	1946	Ted Williams	11.8
14	1999	Pedro Martinez	11.6
14	1942	Ted Williams	11.6
16	1956	Mickey Mantle	11.5
17	1957	Mickey Mantle	11.4
18	1932	Jimmie Foxx	11.3
19	1921	Rogers Hornsby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