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 5월 1일까지 투수로서 1승 0패 3.29 ERA 23K의 성적을, 타자로서는 .283/.320/.652 8 홈런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투타 양쪽에서 매우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만약 그가 계속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오타니의 2021년은 역대 최고의 이도류(2-way) 시즌이라 평가할 수 있을까?

이를 평가하기 위해, 간단히 이도류 스코어(2-Way Score)를 만들어보자. 계산식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다.

2WS = 2 × HR × K / (HR + K)

타자의 대표적 스탯인 홈런(HR)과 투수의 대표적 스탯인 탈삼진(K)만을 이용한다. 간단히, 홈런과 탈삼진의 조화평균을 계산하는 것이다. 홈런과 탈삼진이 많을수록, 그리고 두 수치가 비슷할수록 스코어는 높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한 시즌에 10개의 홈런과 5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면, 그의 이도류 스코어는 2 × 10 × 50/ (10 + 50) = 16.7이 된다. 일반적으로 10점을 넘기는 쉽지않다.

위 식을 이용하여 오타니의 시즌별 스코어를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Season	HR	K	2WS
2018	22	63	32.6
2019	18	0	0.0
2020	7	3	4.2
2021	8	23	11.9

루키 시즌이었던 2018년 이도류 스코어가 가장 높았다. 그 해 그는 22개의 홈런과 6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반면 2019년과 2020년은 사실상 이도류 시즌이라 보기 어려웠다. 2021년은 아직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2018년의 스코어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전에 오타니보다 이도류 스코어가 더 높은 시즌이 있었을까? 1900년 이후 단일시즌 이도류 스코어가 높은 시즌은 다음과 같다.

Rank	Season	Name	HR	K	2WS
1	2018	Shohei Ohtani	22	63	32.6
2	1919	Babe Ruth	29	30	29.5
3	1918	Babe Ruth	11	40	17.3
4	1931	Wes Ferrell	9	123	16.8
5	1964	Willie Smith	11	20	14.2
6	1965	Don Drysdale	7	210	13.5
7	1966	Earl Wilson	7	200	13.5
8	1968	Earl Wilson	7	168	13.4
9	1955	Don Newcombe	7	143	13.3
10	1949	Bob Lemon	7	138	13.3
11	1958	Don Drysdale	7	131	13.3
12	2001	Mike Hampton	7	122	13.2
13	1935	Wes Ferrell	7	110	13.2
14	1933	Wes Ferrell	7	41	12.0
15	2021	Shohei Ohtani	8	23	11.9
16	2003	Brooks Kieschnick	7	39	11.9
17	1971	Fergie Jenkins	6	263	11.7
18	2006	Carlos Zambrano	6	210	11.7
19	1950	Bob Lemon	6	170	11.6
20	1965	Earl Wilson	6	164	11.6

오타니의 2018년은 역대 이도류 스코어가 가장 높은 시즌이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지금까지 투수와 타자를 함께 정상적으로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는 뜻이다. 물론 베이브 루스의 시대가 현재와 많이 다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한편, 2021년 오타니의 이도류 스코어는 벌써 역대 15위 수준이다. 이 스코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높아질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