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는 오타니 쇼헤이를 과소평가 하는가?

오타니는 2021년 7월 17일까지 타자로서 .278/.362/.690, 33홈런, 12도루, 72타점, 65득점, 177 wRC+, 3.9 WAR의 성적을, 그리고 투수로서 4승 1패, 3.49 ERA, 3.57 FIP, 87K, 1.21 WHIP, 67이닝, 1.5 WAR의 성적을 기록했다. 즉, 오타니는 대체 수준의 타자보다 3.9승을 더 기여했고, 대체 수준의 투수보다 1.5승을 더 기여했다. 이 둘을 더하면 대체 수준 선수보다 약 5.4승을 더 기여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를 대체 수준의 타자보다 5.4승을 더 기여한 것과 가치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타니는 두 선수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오타니로 인해 26인 로스터 한자리가 더 추가되는 효과가 있다. 결국, 오타니의 실제 가치는 타자 WAR + 투수 WAR + 27번째 선수 WAR로 계산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렇다면 27번째 선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아래는 2019년 팀별로 선수들의 WAR를 순위매겼을 때, 1등부터 27등까지의 평균값이다. 단, 편의상 팀 간 이동을 했던 선수들은 고려하지 않았다. 따라서 아래 수치보다 실제 가치는 약간 더 높다.

  • 1등: 5.45
  • 2등: 4.31
  • 3등: 3.59
  • 4등: 3.09
  • 5등: 2.71
  • 6등: 2.38
  • 7등: 2.07
  • 8등: 1.81
  • 9등: 1.59
  • 10등: 1.41
  • 11등: 1.22
  • 12등: 1.10
  • 13등: 0.97
  • 14등: 0.84
  • 15등: 0.73
  • 16등: 0.65
  • 17등: 0.57
  • 18등: 0.47
  • 19등: 0.41
  • 20등: 0.35
  • 21등: 0.29
  • 22등: 0.25
  • 23등: 0.20
  • 24등: 0.15
  • 25등: 0.13
  • 26등: 0.11
  • 27등: 0.09

팀별 1등의 WAR 평균값은 5.45이다. 2등은 4.31, 3등은 3.59이다. 2 WAR 이상의 확실한 주전급 선수들은 대략 팀별 7명 정도이다.

한편, 팀별 27등의 WAR 평균값은 대략 0.1이다. 즉, 27등 선수들은 대체 수준의 선수들보다는 아주 약간 더 낫다. 이를 감안하면, 오타니의 가치는, 풀 시즌이라 가정했을 때, 타자 WAR(3.9) + 투수 WAR(1.5) + 27등 WAR(0.1) = 5.5이다. 로스터 한자리가 추가되는 것의 가치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플러스 효과는 있다고 봐야겠다.

2 thoughts on “WAR는 오타니 쇼헤이를 과소평가 하는가?

  1. 조금 의문점이 생겨 질문드립니다.

    27번째선수급은 1년내내 로스터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1년간 27번째 자리를 찍었던 선수들의 값을 더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war라는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며 이것을 활용하는 이유는 메이저리그의 모든 팀들이 동일한 인원수를 써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 여기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오타니가 만들어낸 로스터 한 자리는 애초에 “대체선수조차 들어 올수 없는 자리” 라는 겁니다. 즉 대체선수조차 들어올수 없는 자리에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쓴다는게 과연 올바른지 의문입니다.

    • 1. 이론적으로는 1년간 27번째 자리를 찍었던 선수들의 값을 더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네요. 하지만 27번째 자리를 어떻게 정의하죠? 결론적으로, 팀 WAR 27등 성적과 비슷한 값이 될 것입니다.

      2. “대체 선수조차 들어올 수 없는 27번째 자리”가 얼마큼의 가치를 가질까요? 그 자리에 들어오는 선수들의 성적 또는 팀에서 그 자리를 위해 기꺼이 지불하려는 비용이 그 가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준은 역시 1 WAR는 절대 안 되고, 0.1 WAR 수준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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