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하성의 bWAR가 왜 그렇게 높은지 살펴봤다. 2023년 5월 30일까지 그의 bWAR는 2.2였고, 풀 시즌 6.6 페이스였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그의 높은 DRS 수치 때문이었고, UZR과 OAA 기준으로 판단하면, 이는 다소 과장된 값이었다. 타자 수비 스탯의 신뢰도는 공격 스탯만큼 높지 않으므로, 사실 우리는 이 값을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2023년 7월 5일까지의 성적으로 이를 다시 확인해 보자. 김하성의 bWAR는 여전히 3.9로 매우 높고, 이는 풀 시즌으로 환산했을 때 7.3(?)의 압도적 페이스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OAA로 대체했을 때, 성적이 많이 달라질까?

현재 김하성의 UZR은 3으로, 여전히 DRS(17)와 차이가 크다. 만약 수비 기여도를 UZR 기준으로 한다면, 그의 WAR는 3.9에서 2.5로 크게 감소한다. 그렇다면 OAA는 어떨까? 그의 OAA는 현재 무려 10이다. 즉, 평균적인 내야수보다 10개나 더 많은 아웃을 생산했다. OAA 기준의 RAA는 8이다. 그리고 이 값은 UZR과 DRS의 평균인 10점과 거의 유사하다. 즉, 김하성은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평균보다 적어도 8점 이상의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DRS 17점 대신 RAA 8점으로 계산하면, 그의 WAR는 3.9에서 3.0이 된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풀 시즌 5.6 WAR의 대단한 페이스이다.

결론적으로 김하성은, 어떤 수비 지표를 활용하던지, 풀타임 5~6 WAR 수준의 대단히 생산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참고로, 7월 5일까지 OAA 기준 RAA가 높은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