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30일까지 김하성의 bWAR는 무려 2.2이다. 풀시즌으로 환산하면 대략 6.6 WAR에 해당한다. 그의 타격 스탯이 101 wRC+로 리그 평균적인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이 bWAR는 매우 놀라운 수치이다. 도대체 그의 bWAR는 왜 이렇게 높을까?

그는 리그 평균적인 타자이므로, wRAA는 거의 0이다. 그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공격력도 꽤 좋다. 반면, DRS는 무려 13이다. 즉, DRS에 의하면 그는 평균적인 2루수(또는 3루수)보다 13점을 더 막아냈다. 그리고 여기에 그의 포지션 조정값을 더하면 RAA는 무려 16점이 된다. 즉, 그는 수비만으로 평균적인 야수보다 16점을 더 기여했다. 이를 RAR과 WAR로 환산하면 각각 22와 2.2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그를 2.2 WAR 선수로 볼 수 있을까? 수비 스탯은 공격 스탯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므로, 이렇게 지나치게 값이 큰 경우엔 다른 스탯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의 UZR은 DRS와 다르게 겨우 2.5이다. 무려 10.5점이 차이 나는 것이다. 같은 것을 비슷하게 측정하는 두 스탯의 결과물이 이렇게 서로 다르다면, 어느 한쪽만을 신뢰하기 어렵다. 어쩌면 둘의 평균인 8점 정도를 기여도로 간주하는 것이 더 좋겠다. 하지만 사실 이 8점도 상당히 높은 값이다.

그렇다면 좀 더 정밀한 측정 방법의 스탯캐스트 스탯을 참고해보자. 김하성은 OAA가 4이며, 이를 점수로 환산하면 3점이다. 이는 그의 UZR과 거의 유사하다. 5월 30일까지 리그 전체에서 OAA가 가장 높은 잰더 보가츠의 기여도가 6점임을 감안하면, 김하성의 DRS 13점은 심하게 과장된 수치인 것이다.

결국, 김하성의 DRS 13점을 스탯캐스트 기준값인 3점으로 대체하면, 그의 RAR은 12, WAR는 1.2가 된다. 아마도 이것이 좀 더 현실적인 김하성의 WAR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5월 30일까지 OAA 기준 RAA가 높은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Rank	Name	RAA	OAA
1	Xander Bogaerts	6	8
1	Ke’Bryan Hayes	6	8
3	Javier Báez	5	6
3	Wander Franco	5	6
3	Luis Robert Jr.	5	6
3	Eugenio Suárez	5	6
3	Bobby Witt Jr.	5	6
8	Dansby Swanson	4	6
8	Ezequiel Tovar	4	6
8	Willy Adames	4	5
8	Harrison Bader	4	5
8	Jon Berti	4	5
8	Maikel Garcia	4	5
8	Kevin Kiermaier	4	5
8	Josh Rojas	4	5
8	Marcus Semien	4	5
8	Christian Walker	4	5
8	Joey Wiemer	4	5
8	Jackie Bradley Jr.	4	4
8	Jake Meyers	4	4
8	Julio Rodríguez	4	4
8	Fernando Tatis Jr.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