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021년 8월 7일까지 타자로서 .270/.362/.655, 37홈런, 15도루, 82타점, 74득점, 170 wRC+, 4.3 WAR의 성적을, 그리고 투수로서 6승 1패, 2.93 ERA, 3.26 FIP, 106K, 1.09 WHIP, 86이닝, 2.2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으니, 사실상 두 명의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체력 부담으로 인해 두 명의 역할을 완전히 소화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오타니가 기록 중인 426타석과 86이닝은, 다른 규정타석 타자 또는 규정이닝 투수와 비교하면, 약간 적은 편이다. 즉, 그는 완전히 두 명의 활약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대략 몇 명의 활약을 하고있는 걸까? 1.5명? 1.7명? 이를 간단히 확인해보자.
어떤 선수가 몇 명의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태미나(Stamina) 지수를 고안해보자. 계산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다.
Stamina = PA/6 + IP/2
타자로서 타석 수를 6으로 나누고, 투수로서 이닝 수를 2로 나눈 후에 둘을 더한다. 한 시즌에 타자로서 600타석을 소화하거나 또는 투수로서 200이닝을 소화하면 100점이 된다. 만약 타자로서 600타석과 투수로서 200이닝을 동시에 모두 소화한다면 200점이 된다. 즉, 두 명의 역할을 완전히 소화한 것이다.
그럼 오타니의 2021년 스태미나를 계산해보자. 그는 8월 7일까지 타자로서 426타석을, 투수로서 86이닝을 소화했다. 스태미나는 426/6 + 86/2 = 71 + 43 = 114 이다. 즉, 그는 현재까지 타자로서 71점, 투수로서 43점이다. 둘을 더한 값은 114이다. 벌써 약 1.14명의 역할을 소화한 셈이다. 아직 시즌의 70%도 소화하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내구력이다. 다른 선수들의 스태미나는 어떨까? 2021년 8월 7일까지 스태미나 지수가 가장 높은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Rank | Name | PA | IP | Stamina |
1 | Shohei Ohtani | 426 | 86 | 114 |
2 | Zack Wheeler | 50 | 147 | 82 |
3 | Walker Buehler | 59 | 141.2 | 81 |
4 | Freddie Freeman | 482 | 0 | 80 |
5 | Marcus Semien | 476 | 0 | 79 |
5 | Whit Merrifield | 471 | 0 | 79 |
7 | Ozzie Albies | 469 | 0 | 78 |
7 | Adam Wainwright | 49 | 139.2 | 78 |
7 | Bo Bichette | 467 | 0 | 78 |
7 | Jake Cronenworth | 464 | 0.2 | 78 |
7 | DJ LeMahieu | 465 | 0 | 78 |
12 | Adam Frazier | 463 | 0 | 77 |
12 | Merrill Kelly | 51 | 137.1 | 77 |
12 | Mitch Haniger | 462 | 0 | 77 |
12 | Isiah Kiner-Falefa | 461 | 0 | 77 |
12 | Robbie Grossman | 460 | 0 | 77 |
12 | J.P. Crawford | 459 | 0 | 77 |
18 | Paul Goldschmidt | 458 | 0 | 76 |
18 | Jose Altuve | 457 | 0 | 76 |
18 | Kyle Seager | 457 | 0 | 76 |
역시 오타니가 압도적으로 가장 높다. 현재 100 이상인 선수는 오타니 뿐이다. 그다음으로 잭 휠러, 워커 뷸러, 프레디 프리먼이 80 이상으로 높았다.
한편, 2000년 이후 스태미나 지수가 가장 높았던 시즌은 다음과 같다.
Rank | Season | Name | PA | IP | Stamina |
1 | 2002 | Randy Johnson | 99 | 260 | 147 |
2 | 2002 | Curt Schilling | 98 | 259.1 | 146 |
3 | 2001 | Curt Schilling | 98 | 256.2 | 145 |
4 | 2004 | Livan Hernandez | 97 | 255 | 144 |
5 | 2000 | Jon Lieber | 94 | 251 | 141 |
5 | 2010 | Roy Halladay | 95 | 250.2 | 141 |
7 | 2001 | Randy Johnson | 91 | 249.2 | 140 |
7 | 2000 | Greg Maddux | 90 | 249.1 | 140 |
7 | 2000 | Randy Johnson | 92 | 248.2 | 140 |
10 | 2005 | Livan Hernandez | 97 | 246.1 | 139 |
11 | 2004 | Randy Johnson | 87 | 245.2 | 137 |
11 | 2000 | Livan Hernandez | 99 | 240 | 137 |
13 | 2005 | Chris Carpenter | 93 | 241.2 | 136 |
13 | 2006 | Bronson Arroyo | 94 | 240.2 | 136 |
15 | 2014 | Johnny Cueto | 82 | 243.2 | 135 |
15 | 2000 | Tom Glavine | 89 | 241 | 135 |
15 | 2008 | CC Sabathia | 53 | 253 | 135 |
15 | 2005 | Dontrelle Willis | 101 | 236.1 | 135 |
15 | 2005 | Roy Oswalt | 83 | 241.2 | 135 |
25 | 2003 | Roy Halladay | 9 | 266 | 135 |
2002년 랜디 존슨이 147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는 내셔널리그 투수로서 99타석에 들어섰고, 무려 260이닝을 던졌다. 약 1.5명의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런데 2021년 오타니는 이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페이스라면 오타니는 대략 160~170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