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 9월 20일까지 타자로서 .257/ .360/ .592, 44홈런, 152 wRC+, 4.7 WAR의 성적을, 투수로서 9승 2패, 123.1이닝, 3.28 ERA, 2.7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대단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얼마나 뛰어난지 그리 와닿지 않는다. 투타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성적을 순수한 지명타자만의 성적으로 환산한다면 어떨까? 이를 확인해 보자.

오타니는 투수로서 123.1이닝 2.7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를 유사한 타자 성적으로 변환해서, 현재의 타자 성적에 더해보자. 2021년 투수 오타니와 비슷한 지명타자 성적은 무엇일까? 대략 투수의 200이닝을 타자의 600타석과 같다고 가정하면, 그는 타자로서 대략 370 타석을 더 소화한 셈이다. 2000년 이후 지명타자로서 350~400타석을 소화하며, 1 WAR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다음과 같다.

Season	Name	AVG	OBP	SLG	WAR
2019	Yordan Alvarez	0.313	0.412	0.655	3.8
2012	David Ortiz	0.318	0.415	0.611	3.1
2017	Adrian Beltre	0.312	0.383	0.532	2.9
2018	Shohei Ohtani	0.285	0.361	0.564	2.7
2012	John Jaso	0.276	0.394	0.456	2
2006	Marcus Thames	0.256	0.333	0.549	1.7
2014	Josh Willingham	0.215	0.346	0.397	1.4
2011	Travis Hafner	0.28	0.361	0.449	1.3
2016	Pedro Alvarez	0.249	0.322	0.504	1.3
2009	Travis Hafner	0.272	0.355	0.47	1.2
2003	Matthew LeCroy	0.287	0.342	0.49	1.1
2005	Juan Rivera	0.271	0.316	0.454	1.1

지명타자의 특성상 350~400의 적은 타석을 소화하며 1 WAR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놀랍게도, 2.7 WAR와 가장 가까운 성적은 2018년 타자 오타니의 성적이다. 오타니는 2018년 지명타자로 149 wRC+, 2.7 WAR를 기록했다. 따라서, 2021년 오타니의 투타 성적의 합은, 지명타자로서 자신의 2021년과 2018년 성적을 더한 것과 비슷하다.

타자로서 2018년과 2021년, 그리고 둘의 가중평균은 다음과 같다.

Season	AVG	OBP	SLG	wRC+
2018	0.285	0.361	0.564	149
2021	0.258	0.359	0.595	152
2018 + 2021	0.268	0.360	0.583	151

그리고 두 시즌의 기록을 더한 것은 다음과 같다.

Season	PA	HR	R	RBI	SB	WAR
2018	367	22	59	61	10	2.7
2021	577	44	93	94	23	4.7
2018 + 2021	944	66	152	155	33	7.4

즉, 그의 2021년 투타 성적을 지명타자의 성적으로 환산한다면, 151 wRC+의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무려 944타석을 소화하며, 66 홈런, 152 득점, 155 타점, 33 도루, 7.4 WAR의 성적을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 아직도 시즌이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그의 현재 투타 겸업이 내구성 측면에서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