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의 노히터 게임 스코어

지난 6월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는 노히터 경기를 기록했다. 9이닝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무려 15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헨리 라미레스의 에러로 인한 한 번의 출루 허용만이 아쉬웠다. 비록 퍼펙트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뛰어난 경기였다. 일반적으로 투수의 단일 경기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스탯으로 게임 스코어가 있다. Bill James의 게임 스코어 버전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여기서는 Tom Tango가 2011년 팬그래프닷컴에 소개한 버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총 4종류의 게임 스코어가 있는데, 본인 선호에 따라 마음에 드는 버전을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

1. 실점 기반

투수가 경기에서 던진 이닝(IP)과 허용한 실점(RA)만으로 게임 스코어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던진 이닝이 많을수록, 허용한 실점이 적을수록 높은 점수를 기록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계산 과정은 다음과 같다.

  • Game Score(1) = ( 6.4 x IP ) – ( 10 x RA ) + 40

1점의 득점 기여가 약 10점의 게임 포인트를 얻도록 설정되었으며, 평균적인 선발 투수가 50점의 게임 스코어를 갖도록 이닝 앞의 상수 6.4가 고안되었다. 이 게임 스코어 정의에 의하면, 평균적인 투구를 보여줬을 때 50점, 9이닝 완봉 경기를 했을 때 98점, 3이닝 6실점을 했을 때 -1점을 기록한다. 실제로는 선발 투수의 많은 경기가 대부분 30~70점 사이에 분포하게 된다. 한편, 이 기준을 바탕으로 커쇼의 퍼펙트 경기에 대해 게임 스코어를 계산하면, 물론 시스템 최고점인 98점이 얻어진다. 실점 기반의 게임 스코어는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실제 투수 본인만의 위력을 섬세하게 표현해주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2. 삼진/볼넷 기반

투수 본인의 능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탈삼진(K)과 볼넷(BB)만을 대상으로 하여 투수의 경기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타자, 수비, 구장 효과 등에 의한 영향이 거의 없으므로, 투수 본인만의 퍼포먼스를 평가하기에 유용하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Game Score(2) = ( 0.4 x IP ) + 3 x ( K – BB ) + 40

여기서 볼넷(BB)은, 투수의 능력만을 평가하여야 하므로, 정확하게는 BB – IBB + HBP 를 의미한다. 삼진/볼넷에 대하여 FIP에서의 상수와 비슷한 3의 계수를 부여하고, 평균적인 투수가 50점을 갖도록 이닝에 0.4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커쇼의 노히터 경기를 평가하면 88.6점이다. 생각보다 낮은 수치라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이 점수는 매우 높은 것이며, 어떻게 보면 BABIP이 매우 낮은(.000) 경기였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반면 0삼진, 14볼넷, 5이닝의 경기는 0점의 게임 스코어를 획득하게 된다. 참고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99년 양키스를 상대로 9이닝 1안타 17삼진을 기록한 경기는, 게임 스코어가 91.6점으로 커쇼의 노히터 경기보다 높다.

3. FIP 기반

피홈런까지 투수의 책임으로 간주하여 게임 스코어를 계산한다. FIP 계수를 그대로 활용하였으며, 다음과 같이 손쉽게 계산 가능하다.

  • Game Score(3) = ( 2.5 x IP ) + ( 2 x K – 3 x BB – 13 x HR ) + 40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BB는 BB – IBB + HBP 를 의미한다. 두번째 게임 스코어와의 차이점은 단지 피홈런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를 바탕으로 커쇼의 노히터 경기와 페드로의 17K 경기를 다시 비교해보면, 커쇼는 92.5점을, 페드로는 80.5점을 획득하게 된다. 이것을 보면 FIP 기반의 게임 스코어가 좀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한편 7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던 지난 5월의 류현진 경기는 게임 스코어가 72.3점이다. 일반적으로 70점 이상의 게임 스코어는 매우 훌륭한 수준인 것이다.

4. 기대 실점 기반

여기서는 투수가 허용한 볼넷, 홈런, 홈런을 제외한 안타(H)를 바탕으로 기대 실점을 계산한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Game Score(4) = ( 8.4 x IP ) – ( 3 x BB + 5 x H + 8 x HR ) + 40

이를 바탕으로 하면 커쇼의 노히터 경기 게임 스코어는 무려 115.6점이 된다. 17K 페드로 경기는 104.6점이며, 류현진의 7이닝 퍼펙트 경기는 86.6점이다. 한편 5이닝 동안 3홈런, 5볼넷, 5안타를 허용하는 경기는 단 3점의 게임 스코어만을 획득한다. 이 버전의 게임 스코어는 투수의 피안타까지도 고려하기 때문에, 실제 투수가 허용한 실점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면서도 투수의 퍼포먼스를 비교적 잘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Bill James의 게임 스코어는 투수의 안타, 볼넷, 삼진, 실점 등을 모두 고려한다. 만일 그와 비슷한 수준의 게임 스코어를 구하고 싶다면 위의 4가지 버전의 게임 스코어를 모두 반영하면 된다. 단순히 모두 평균을 취해서 게임 스코어를 다시 계산하면, 커쇼는 98.6, 페드로는 91.1, 류현진은 69.9점이 얻어진다. 한편 케리 우드의 9이닝 20K 경기는 평균 103.6점을, 랜디 존슨의 2001년 20K 경기는 평균 98.6점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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