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와 사이영 포인트 (2)

지난번에 Tom Tango 버전의 사이영 포인트(CYP)를 소개했다. 최근의 사이영상 투표 결과 트렌드를 많이 반영한 것이며, 수상자를 예측하기에 유용하다고 언급했다. 수식은 CYP = ( IP/2 – ER ) + SO/10 + W 인데, 이닝/자책점, 삼진, 승리 이렇게 사이영상 투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모두 독립적으로 것으로 간주하여, 스코어로 환산한 것이다. 1) ( IP/2 – ER ) 는 대략적으로 평균 선발투수 대비, 더 던지면서 덜 실점한 정도를 점수로 얻도록 고안한 것이며, 2) SO/10은 삼진 숫자를 10으로 나눔으로써, 대략 평균 투수보다 더 잡은 삼진 수를 승리 단위로 환산하였다. 3) W는 실제 투수가 거둔 승리를 의미한다.

이전에(6/28) 살펴봤던 CYP 순위는 아래와 같다.

Rank Player CYP
1 Johnny Cueto 56.25
2 Adam Wainwright 52.55
3 Felix Hernandez 51.85
4 Masahiro Tanaka 51
5 Julio Teheran 45.8
6 Mark Buehrle 39.75
7 Madison Bumgarner 39.5
8 Yu Darvish 38.85
9 Josh Beckett 38.4
10 Scott Kazmir 37.4

당시 자니 쿠에토와 아담 웨인라이트가 내셔널리그에서,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마사히로 다나카가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였다. 당시 클레이튼 커쇼는 35.45의 CYP로 전체 16위에 머룰렀다. 그렇다면 현재(8/2) CYP 랭킹은 어떻게 변했을까? (존 레스터를 포함한 일부 투수들은 오늘(8/3) 이후로 점수가 더 상승하였을 것이다.)

Rank Player CYP
1 Felix Hernandez 74.5
2 Johnny Cueto 72.9
3 Clayton Kershaw 65.7
4 Adam Wainwright 64.2
5 Corey Kluber 61.2
6 Jon Lester 56.4
7 Tyson Ross 56.3
8 David Price 56.2
9 Zack Greinke 56.0
10 Sonny Gray 55.8
11 Julio Teheran 55.8
12 Scott Kazmir 54.3
13 Masahiro Tanaka 54.2
14 Chris Sale 53.9
15 Garrett Richards 53.5
16 Yu Darvish 50.4
17 Max Scherzer 49.7
18 Tanner Roark 47.6
19 Cole Hamels 47.5
20 Henderson Alvarez 47.1

아메리칸리그는 다나카가 DL에 오른 사이, 에르난데스가 74.5 포인트로 달아나 전체 1위에 랭크되었다. 내셔널리그는 커쇼와 웨인라이트가 대등한 수준인 가운데, 자니 쿠에토가 72.9의 가장 높은 CYP를 기록 중이다. 커쇼와 승수에 있어 1승 뒤지고 있긴 하지만, 삼진 숫자가 더 많으며(+16), 특히 이닝(+41.1)에서 압도적으로 더 우위에 있다. 만약 시즌 종료 후 커쇼가 지금처럼 쿠에토에 승리가 1승 앞선다고 가정해보자. 이 상태에서 커쇼가 만일 190이닝/235삼진, 쿠에토가 230이닝/235삼진을 거둔다면(삼진은 현재 페이스 가정), CYP는 쿠에토가 2.7포인트 더 앞서게 된다. 하지만, 커쇼가 200이닝/247삼진, 쿠에토가 230이닝/235삼진을 거둔다면, CYP는 커쇼가 0.8점 앞서게 된다. 즉,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쿠에토가 사이영 레이스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커쇼가 현재의 페이스로 190이닝을 던지느냐 200이닝을 던지느냐에 따라 CYP 순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 예측값은 박빙이다. 커쇼로서는, 200에 매우 근접한 이닝을 투구하면서 쿠에토와의 승리 격차가 2승 이상 되면 사이영상 수상이 비로소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한편, ZIPS Projection System에 의하면, 올 시즌 커쇼는 19승, 1.84 ERA, 189이닝과 224개의 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쿠에토는 16승, 2.29 ERA, 217이닝과 215개의 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바탕으로 CYP를 계산하면 커쇼는 97.2점, 쿠에토는 90.8점이다. 이렇게 되면 커쇼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더 높은데, 이는 ZIPS 시스템이 “쿠에토의 현재 페이스가 평균값으로 회귀하게 될 확률”을 커쇼보다 더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커쇼의 현재 성적에 대한 신뢰도 계수(r)를 더 높게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