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로우가 예상되는 마이크 트라웃의 2014년

마이크 트라웃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10.1과 10.5의 WAR를 기록했다(팬그래프닷컴 기준). 올 시즌은 현재까지(~8/4) 6.0의 WAR를 기록 중인데, 이를 바탕으로 한 ZIPS Projection의 트라웃 2014년 성적 예상치는 8.9 WAR이다. 예년에 비해 트라웃의 득점 기여도가 약 15점 이상 낮게 예측되는 상황으로, 그의 풀타임 데뷔 시즌인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 예상된다. 원인은 무엇일까?

1. Batting

트라웃은 올 시즌 .303/.394/.585의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커리어 평균 성적(.310/.401/.553)과 매우 유사한 수준이며, 오히려 장타율(SLG) 증가가 눈에 띈다. 2012~2014년 그의 타격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2년] wOBA: .409, wRC+: 167, ISO: .238, BABIP: .383, BABOOP: .178
[2013년] wOBA: .423, wRC+: 176, ISO: .234, BABIP: .376, BABOOP: .166
[2014년] wOBA: .420, wRC+: 176, ISO: .282, BABIP: .362, BABOOP: .175

올 시즌 타석에서의 생산성을 비교하면(wOBA, wRC+) 전년도와 거의 동일하다. 반면에 순수 장타율(ISO)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234=>.282). 그러나 그의 BABOOP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것은, 그가 홈런을 증가시킨만큼 삼진을 더 많이 당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타격 능력 자체의 큰 향상이라기보다는 타격 성향 변화로 인한 장타율 향상이라고 보여진다. 한편, 2012년부터 그는 BABIP이 소폭 하락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3년에 선구안 향상으로 생산성을 증가시켰고, 올 시즌에는 또 장타 증가로 그것을 만회하고 있다.

아무튼 트라웃은 타석에서, 예년과 다름없는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진 비율(K%)이 매우 크게 증가하긴 하였으나(19.0%=>24.3%), 그의 Patience%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7.2%=>6.8%), BABOOP은 오히려 증가했으므로(.166=>.175)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2. Defense

현저하게 지표 하락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2012~2014년 그의 UZR/150포지션 조정값이 반영된 Defense 수치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2012년] UZR/150: 13.0, Defense: 13.0
[2013년] UZR/150:  4.0, Defense: 3.3
[2014년] UZR/150: -8.5, Defense: -4.0

올 시즌 중견수로만 출전하여 현재까지 -5.1의 UZR을 기록 중이다. 작년에 비해 무려 10점이나 감소한 수치로, 평균적인 중견수 이하의 수비 지표를 기록 중이다. 유의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rUZR 지표로 다시 확인해보면, 2012~2014년 각각 6.9, 2.1, -3.4점으로 계산된다. 차이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매년 약 5점씩 꾸준히 지표가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팬그래프닷컴의 “Inside Edge Fielding” 상세기록을 보면, 그는 올 시즌 “Routine” 타구(>90%)에 대해서 99.2%의 필딩률을 보여 작년과 수비율에 있어서 동일하다. “Even”(40-60%), “Likely”(60-80%) 타구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100%의 수비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Remote” 타구(<10%)에 대해, 9번의 기회에서 작년에는 2번 풋아웃 성공했으나 올 해는 성공이 없고, 이것이 UZR 수치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샘플 숫자가 현저히 적긴 하지만, 그의 수비 레인지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3. Running

그의 도루 개수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 시즌 약 20여개의 도루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스피드 저하때문이 아닌, 도루 시도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40=>12)이다. 그는 올 시즌 12번의 도루 시도에서 모두 성공했다. 현재까지의 wSB는 작년보다 겨우 1.2점 낮을 뿐이며, 시즌 종료 시에는 거의 동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UBR의 경우 작년보다 큰 감소가 눈에 띈다. 2012~2013년 모두 5.0의 UBR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겨우 0.1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 수준의 베이스런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12-2013년 기준으로, UBR의 연도별(y2y) 상관계수는 .655로 나타난다. 타격 스탯보다야 신뢰도가 훨씬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상관관계가 크게 낮은 스탯도 아니다. 즉, 트라웃의 UBR은 충분히 작년보다 낮다고 할 수 있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서도 주푸 플레이 관련 스탯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아웃 상황이나(EqAAR), 그라운드볼 상황(EqGAR), 도루 상황(EqSBR), 안타 상황(EqHAR), 또는 와일드 피치 등의 상황(EqOAR)에서의 주루 플레이로 인한 기여도를 더해서 산출하는 EqBRR (Equivalent Base Running Runs) 스탯을 살펴보자.

  • EqBRR = EqAAR + EqGAR + EqHAR + EqOAR + EqSBR
  • EqBRRw/oSB = EqAAR + EqGAR + EqHAR + EqOAR

EqBRR 값을 보면, 트라웃은 2013년에 1.7, 2014년에 2.5를 기록했다. 도루 부분을 배제한 EqBRRw/oSB로 보면 각각 0.9와 1.3으로, 오히려 올 시즌의 주루 플레이 지표가 더 좋다. 이것은 UBR과 EqBRRw/oSB 지표 간의 산출 방식 차이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지표는 상관관계가 대단히 높긴 하지만, 2011년 Chris St. John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UBR은 안타 상황에서의 주루 플레이에 가중치를 더 주는 것으로 보이며, 반면 그라운드볼 상황에서 주루 플레이에는 덜 주는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트라웃은 작년보다 EqAAR이 크게 감소하였고(1.78=>0.06), 대신에 EqGAR이 크게 증가하였다(-1.57=>1.55). 따라서 EqBRR은 증가하였지만 UBR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결국 이것은 주루 플레이 스탯의 불완전성에 의한 것으로, 크게 유의미한 성적 하락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4. Conclusion

타격에 있어 성향의 변화는 크게 나타났지만, 생산성의 저하는 없었다. 수비는 지표의 하락이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주루 플레이에 있어서는 도루의 감소가 있긴 했지만 능력과 생산성 면에서 거의 동등하다고 볼 수 있었다. UZR과 UBR의 지표 하락으로 인해 작년보다 0.5~1.5 WAR 정도의 감소가 예상되긴 하지만, 이 둘은 비교적 신뢰도가 낮은 스탯이다. 앞으로도 등락이 크게 일어날 수 있어, 여전히 트라웃의 10 WAR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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