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5툴 플레이어를 찾아보자

5-Tool 플레이어(5-tool player)란, 타격 정확도와 파워, 수비, 주루, 그리고 송구 능력까지 다섯가지를 두루 갖춘 선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한 선수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추기는 매우 힘들 뿐더러, 거기에 타격 정확도와 수비 능력까지 동시에 보유하기는 무척 힘들다. 따라서 스카우터들은 이런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는 선수들에게 매우 열광한다.

선수의 스탯을 바탕으로, 5-툴을 얼마나 고루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는 기준을 2011년 Carson Cistulli이 팬그래프닷컴에 소개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5툴 플레이어라는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을 제시해서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타자의 타격 정확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Contact% 스탯을 활용했던 것이 오류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기존의 개념을 어느정도 인용하되, 조건을 간단하게 수정했다. 이 시스템의 이름을 편의상 5-TS(5-Tool System)이라고 하자. 시스템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타율 >= .280
  • 홈런 >= 20
  • 도루 >= 20
  • Defense = ( UZR + Positional adjustment ) >= 0

조금 실망스럽지만, 각 항목에 대해 모두 ‘임의’의 기준을 만족하는 선수를 찾는 시스템이다.

일단, 위의 5-TS 를 통해 선별되는 타자는 다음과 같은 성적이 요구된다: 1) 타율 2할 8푼 이상의 정확도를 지닐 것, 2) 홈런과 도루에서 모두 수준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 3) 수비수로서의 기여도가 평균 이상일 것. 선정 조건 및 시스템은 일단 ‘단순함’에 최우선 가치를 둬서 고안했다. 또한, 송구 능력은 따로 반영하지 않았다. 이는 스탯으로부터 얻어내기 힘든 정보이기 때문이며, 또 UZR에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2013년 성적을 바탕으로 5-TS에서 선정한 선수들을 알아보자.

[2013년 5-Tool Player]
1. 마이크 트라웃: 타율: .323, 홈런: 27, 도루: 33, Defense: 3.3
2. 앤드류 맥커친: 타율: .317, 홈런: 21, 도루: 27, Defense: 9.3
3. 카를로스 고메즈: 타율: .284, 홈런: 24, 도루: 40, Defense: 26.5
4. 이안 데스몬드: 타율: .280, 홈런: 20, 도루: 21, Defense: 11.6

오직 위의 4명만이 5-TS에 의해서 선정되었다. 네 선수는 모두 MVP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는데, 이들의 평균 WAR는 무려 7.8이다. (2013년에 7.8 WAR 넘는 기록을 보인 선수는 둘 뿐이다.) WBT로 따지면 평균 2.6인 성적으로, 거의 트라웃에 가까운 4명의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엔 2012년 기준으로, 5-TS가 선정한 선수들이다.

[2012년 5-Tool Player]
1. 마이크 트라웃: 타율: .326, 홈런: 30, 도루: 49, Defense: 13.0
2. 이안 데스몬드: 타율: .292, 홈런: 25, 도루: 21, Defense: 10.3

겨우 두 명에 불과하며, 이들의 평균 WAR는 7.5이다. 데스몬드가 2년 연속 선정된 것이 인상적이다.

선수의 성적을 바탕으로 5툴 플레이어를 선정했지만, 사실 이 시스템의 효용성은 매우 낮다. 다양한 성적에 대해서 임의의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들을 찾아냈으니 그럴 법도 할 것이다. 그러나 현 시스템을 적절하게 튜닝해서 5툴 플레이어 스탯으로 발전된다면,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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