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지닌 가장 완벽한 선수는? (2)

이전에 파워와 스피드 두 능력이 모두 뛰어난 선수들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타자의 홈런과 도루 개수의 조화 평균으로 계산하는 빌 제임스의 PSN(Power-Speed Number) 스탯을 활용했다. 그러나 당시 글에서 언급했듯이, 홈런과 도루 개수는 타자의 순수한 파워와 스피드를 온전히 대표하기에는 아쉬운 스탯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나은 방법으로 다시 선정해보도록 한다. 홈런 대신 ISO+를, 도루 대신 Spd를 활용해서.

ISO+는 이전에 소개한 스탯으로, ISO에서 타자의 스피드에 의한 영향을 배제한 스탯이다. 따라서 타자의 순수한 파워를 대표하는 지표로 가장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Spd는 타자의 도루 개수 뿐 아니라 도루 성공률/시도율, 3루타 비율, 득점 비율 등이 더 다양하게 고려되기 때문에 순수 스피드를 대표하는 지표로 무리가 없다. 또한, ISO+와 Spd 두 값 범위의 상대적인 밸런스 조정을 위해 z-value 값으로 전환한 후, 이 값을 조화 평균으로 계산한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얻어진 수식은 다음과 같다. 이 스탯을 편의상 zPSN이라고 부르자.

  • zPSN = 2 x ( Power x Speed ) / ( Power + Speed )
  • Power = z ( ISO+ ) x 10 + 15, 양수
  • Speed = z ( Spd ) x 10 + 15, 양수

z-value 값에 10을 곱하고 15를 더한 것은, 값의 스케일이 실제 홈런/도루의 개수와 유사하도록 조정하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평균값은 15가 되고, 그로부터 표준편차만큼 더 뛰어난 선수는 25, 표준편차의 두 배 만큼 뛰어난 선수는 35의 값을 갖는다.

이제 2013년 zPSN 상위 랭커 10인의 성적을 확인해보자. (기존 PSN 스탯 랭킹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평균 및 표준편차 계산은 300타석 이상을 만족한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2013년 zPSN 순위] (괄호안은 Power / Speed )

  1. 카를로스 곤잘레스: 37.6 ( 37.7 / 37.5 )
  2. 헨리 라미레스: 32.9 ( 40.1 / 27.8 )
  3. 카를로스 고메즈: 30.2 ( 24.4 / 39.8 )
  4. 마이크 트라웃: 30.0 ( 28.0 / 32.4 )
  5. 윌 베너블: 28.6 ( 24.0 / 35.2 )
  6. 데이빗 라이트: 25.9 ( 23.3 / 29.0 )
  7. 브랜든 모스: 25.3 ( 36.6 / 19.3 )
  8. 알폰소 소리아노: 24.7 ( 29.9 / 21.0 )
  9. 헌터 펜스: 24.3 ( 22.4 / 26.7 )
  10. 브라이스 펜스: 24.3 ( 22.4 / 26.7 )

전체적으로 기존 PSN 순위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카를로스 곤잘레스, 헨리 라미레스와 같이 경기 출장수가 적어 누적 스탯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둘은 파워와 스피드 모두에서 탁월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홈런과 도루 개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서 높은 PSN 값을 기록하지는 못했던 선수들이다. 한편 카를로스 고메즈와 마이크 트라웃은 30 근방의 zPSN 값으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둘은 PSN도 30 근처의 값으로 나란히 전체 1, 2위를 차지했었다. 누적 스탯 뿐 아니라 순수한 능력으로 따져봐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파워/스피드를 보유한 선수들이다.

이 외에 다른 주요 선수들의 zPSN 값은 다음과 같다:

브라이스 하퍼(24.0), 폴 골드슈미츠(23.5), 앤드류 맥커친(23.2), 야시엘 푸이그(23.0), 체이스 어틀리(23.0), 코코 크리스프(22.6), 아담 존스(22.5), 크리스 영(22.3), 에드윈 엔카나시온(21.5), 저스틴 업튼(21.3), 제이슨 워스(20.4), 맷 할러데이(19.9), 조쉬 해밀턴(19.7), 데이빗 오티즈?(19.6), 추신수(19.6), 마크 트럼보(19.3), 크리스 데이비스(18.7), 맷 카펜터(18.3), 알렉스 리오스(18.1), 조이 보토(16.8), 카를로스 벨트란(16.4), 미겔 카브레라(15.7), 로빈슨 카노(14.6), 라이언 하워드(13.3), 야디어 몰리나(10.9), 자코비 엘스버리(10.7), 더스틴 페드로이아(10.3), 버스터 포지(8.5), B.J. 업튼?(8.5), 아드리안 벨트레(5.9), 프린스 필더(4.1), 조 마우어(2.1).

이번에는 zPSN 단일 시즌 역대 순위를 살펴보자.

[단일 시즌 역대 zPSN 순위]

  1. 윌리 메이스 (1955년): 43.3 ( 43.8 / 42.8 )
  2. 윌리 메이스 (1964년): 40.0 ( 46.5 / 35.1 )
  3. 카를로스 곤잘레스 (2013년): 39.0 ( 40.7 / 37.5 )
  4. 윌리 메이스 (1957년): 38.7 ( 38.4 / 39.1 )
  5. 래리 워커 (1996년): 38.1 ( 34.4 / 42.6 )
  6. 커티스 그랜더슨 (2011년): 37.8 ( 40.8 / 35.2 )
  7. 미키 맨틀 (1955년): 37.2 ( 39.2 / 35.5 )
  8. 딕 엘렌 (1967년): 36.8 ( 36.1 / 37.4 )
  9. 카를로스 벨트란 (2004년): 36.7 ( 33.7 / 40.4 )
  10. 미키 맨틀 (1961년): 36.6 ( 52.4 / 28.1 )

참고로 1992년의 배리 본즈는 36.5로 역대 11위, 1921년의 베이브 루스는 35.0으로 역대 21위, 2012년의 마이크 트라웃은 34.6으로 역대 27위에 랭크되었다. 윌리 메이스는 역대 1위, 2위, 4위, 15위, 18위, 24위, 29위에 랭크되어, 이 분야(파워&스피드)에서는 역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선수임을 확인시켰다. 또한, 2013년 카를로스 곤잘레스는 무려 역대 3위에 랭크되어, 윌리 메이스에 버금가는 수준의 활약이었음 알 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비록 11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는 26개의 홈런과 21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23개와 6개를 기록해 .591이라는 어마어마한 장타율을 기록했다. 또 2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도 겨우 3개 뿐이었다. 올 시즌은 다시 건강한 카고의 MVP급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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