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ad-Ball Hitters”

배드볼 히터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온 공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타자를 말한다. 배드볼 히터는 흔히 선구안이 나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전에 확인했듯이 오히려 배드볼 히터는 민감도가 높은 편이며, 선구안의 오류로 인한 헛스윙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드볼 히터들이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 대해서도 스윙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컨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굿 배드볼 히터”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 배드 볼 히터를 말한다. 배드볼 히터임을 확인하는 지표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타자의 O-Contact%를 확인하는 것이다.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온 공에 대해서 컨택 성공률이 높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배드볼 히터임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택 성공이 반드시 안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좋은 배드볼 히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O-Contact%만 확인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좀 더 유용한 지표로 빌 제임스의 Best BPS on Outz라는 스탯이 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Best BPS on Outz = ( 타율 + 장타율 ) on Out-of-Strike Zone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온 공에 대해서 기록한 타율과 장타율을 더한 값이다. 이와 유사하게 새로운 지표를 고안해볼 수 있겠다. 타자의 안타 수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온 공에 대해서 컨택한 비율을 곱하는 것이다. 계산이 더 간단하며, 타자의 순수한 장타 능력도 배제한 스탯이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Bad-H = 안타 수 x ( 1 – Zone% ) x ( O-Swing% ) x ( O-Contact% )

타자의 안타 수가 많을수록,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온 공에 대해서 컨택을 많이 할 수록 Bad-H 값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 값이 높은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온 공을 많이 컨택함으로써 안타를 생산해내는 유형의 타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배드볼에 대한 안타 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안타 대신에 RC 또는 wOBA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장타 능력을 포함시키게 되면, 타자 고유 능력의 비중은 더 커질 것이다.

그럼 2013년 Bad-H 스탯 상위 랭커 10인을 확인해보자.

  1. 파블로 산도발: 35.6
  2. 알렉세이 라미레즈: 32.0
  3. 아드리안 벨트레: 31.5
  4. 아담 존스: 30.8
  5. A.J. 피어진스키: 30.6
  6. 빅터 마르티네스: 30.0
  7. 로빈슨 카노: 29.8
  8. 토리 헌터: 29.7
  9. 호세 알투베: 29.5
  10. 다니엘 머피: 27.5

산도발이 35.6의 수치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벨트레, 아담 존스, 카노 등 배드볼 히터로 잘 알려진 선수들이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주요 선수들의 성적도 확인해보자:

미겔 카브레라(26.8), 에릭 아이바(26.1), 아드리안 곤잘레스(25.7), 야디어 몰리나(25.6), 더스틴 페드로이아(23.1), 브랜든 필립스(22.9), 스즈키 이치로(22.8), 알폰소 소리아노(22.0), 아오키 노리치카(21.9), 프린스 필더(21.8), 헌터 펜스(21.6), 크리스 존슨(20.2), 자코비 엘스버리(19.8), 브렛 가드너(19.8), 크리스 데이비스(19.8), 맷 할러데이(19.4), 마크 트럼보(18.9), 카를로스 고메즈(18.5), 마이크 트라웃(18.2), 맷 카펜터(18.2), 칼 크로포드(17.1), 데이빗 오티즈(16.7), 버스터 포지(16.4), 지미 롤린스(16.3), 브라이스 하퍼(16.2), 엘비스 앤드루스(16.0), 야시엘 푸이그(15.5), 멜키 카브레라(15.4), 헨리 라미레즈(15.0), 앨버트 푸홀스(14.2), 조이 보토(13.3), 추신수(13.0).

2013년 기준으로, 규정타석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의 평균 Bad-H는 약 18이었다. 조이 보토, 추신수와 같은 선수들은 예상했듯이 ‘좋은 배드볼 히터’ 유형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이번엔 2002년 이후 단일 시즌 기준의 상위 랭커들을 확인해보자.

  1. 블라드미르 게레로 (2007년): 40.4
  2. 파블로 산도발 (2013년): 35.6
  3. 블라드미르 게레로 (2010년): 35.6
  4. 파블로 산도발 (2009년): 35.4
  5. 로빈슨 카노 (2011년): 35.1
  6. 블라드미르 게레로 (2011년): 34.6
  7. 스즈키 이치로 (2010년): 33.9
  8. 멜키 카브레라 (2011년): 32.9
  9. 아드리안 곤잘레스 (2011년): 32.8
  10. 파블로 산도발 (2010년): 32.0

2007년 게레로는 무려 40.4의 수치로 전체 1위에 랭크됐다. 그 해 그가 받은 공의 67%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으며, O-Swing%이 45%, O-Contact%가 71%나 됐다. 그렇게 해서 186개의 안타를 생산했으니 정말 놀라운 배드볼 히팅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상위 랭커의 대부분은 배드볼 히터로 잘 알려진 – 게레로, 산도발, 카노, 이치로 등- 선수들이다. 262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2004년의 이치로는 의외로 12.8의 Bad-H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래도 2004년 전체 2위) 그 이유는 O-Swing%이 16.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013년의 산도발은 무려 35.6의 Bad-H 값을 기록하여, 2002년 이후 게레로에 이은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파블로가 얼마나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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