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발로 만드는 득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이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것은 타자의 BsR 스탯을 확인하는 것이다. BsR은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BsR = wSB + UBR + wGDP
즉, BsR은 도루로 인한 기여도(wSB)와, 주자로서 주루 플레이로 인한 기여도(UBR), 병살타 회피로 인한 기여도(wGDP)를 모두 더한 것이다. 모두 평균값을 0으로 조정한다. 따라서 이 점수가 0보다 크면 평균보다 뛰어난 것이고, 0보다 낮으면 평균보다 못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BsR로 타자가 빠른 발로 만든 득점 기여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타자는 타석에 있을 때도 빠른 발로 추가 기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빠른 발을 지닌 타자는, 평범한 땅볼 타구를 내야안타로 만들기도 하고, 또는 평범한 2루타를 3루타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것도 포함시켜, 타자가 빠른 발로 만든 득점 기여도를 더 정확하게 산출해보자. 이를 편의상 HSP(High Speed Run)이라 부르자. 계산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다.
HSP = BsR + 0.8 × IFH + 0.3 × 3B
기존의 주루 플레이 기여도(BsR)에 내야안타(IFH)와 3루타를 추가한 것이다. 계수 0.8과 0.3는 각각, 아웃 대비 안타와 2루타 대비 3루타의 득점 가치를 대략적으로 나타낸다.
그럼 HSP가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팬그래프에서 IFH 내야안타 데이터를 2002년부터 제공하므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HSP가 가장 높은 선수들을 확인했다.
Rank | Name | BsR | IFH | 3B | HSP |
1 | Ichiro Suzuki | 90.9 | 551 | 88 | 558.1 |
2 | Carl Crawford | 86.9 | 272 | 123 | 341.4 |
3 | Juan Pierre | 89 | 245 | 83 | 309.9 |
4 | Jose Reyes | 75.5 | 228 | 131 | 297.2 |
5 | Derek Jeter | 14.4 | 294 | 28 | 258 |
6 | Johnny Damon | 62.3 | 218 | 58 | 254.1 |
7 | Elvis Andrus | 54 | 219 | 48 | 243.6 |
8 | Hunter Pence | 14.7 | 263 | 55 | 241.6 |
9 | Jimmy Rollins | 76.4 | 166 | 102 | 239.8 |
10 | Brett Gardner | 71.1 | 181 | 69 | 236.6 |
11 | Luis Castillo | 28 | 243 | 39 | 234.1 |
12 | Carlos Beltran | 56.7 | 195 | 52 | 228.3 |
13 | Michael Bourn | 66.5 | 169 | 69 | 222.4 |
14 | Rajai Davis | 65.5 | 168 | 43 | 212.8 |
15 | Adam Jones | 16.3 | 229 | 29 | 208.2 |
16 | Dee Gordon | 46.2 | 178 | 54 | 204.8 |
17 | Ryan Braun | 17.4 | 211 | 49 | 200.9 |
18 | Mike Trout | 60.6 | 155 | 48 | 199 |
19 | Alcides Escobar | 37.8 | 176 | 54 | 194.8 |
20 | Coco Crisp | 64.1 | 142 | 57 | 194.8 |
역시 이치로가 가장 높다. 만약 평균적인 타자가 내야안타 상황에서 땅볼아웃을 당하고, 3루타 상황에서 2루타만을 친다고 가정하면, 이치로는 빠른 발로 평균적인 선수보다 무려 558점, 약 55승을 더 만든 것이다. 이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수치이다. 참고로 마이크 트라웃도 전체 18위로 매우 높은 것이 인상적이다.
한편, 2002년 이후 단일 시즌 기준으로, HSP 순위는 다음과 같다.
Rank | Season | Name | BsR | IFH | 3B | HSP |
1 | 2004 | Ichiro Suzuki | 3.5 | 57 | 5 | 50.6 |
2 | 2006 | Ichiro Suzuki | 11.3 | 44 | 9 | 49.2 |
3 | 2009 | Ichiro Suzuki | 7.6 | 50 | 4 | 48.8 |
4 | 2010 | Ichiro Suzuki | 4.6 | 53 | 3 | 47.9 |
5 | 2007 | Ichiro Suzuki | 9.8 | 44 | 7 | 47.1 |
6 | 2008 | Ichiro Suzuki | 10.3 | 41 | 7 | 45.2 |
7 | 2004 | Carl Crawford | 10.6 | 34 | 19 | 43.5 |
8 | 2002 | Ichiro Suzuki | 6.3 | 41 | 8 | 41.5 |
9 | 2009 | Michael Bourn | 13.7 | 29 | 12 | 40.5 |
10 | 2005 | Willy Taveras | 7.9 | 39 | 4 | 40.3 |
11 | 2003 | Carl Crawford | 8.3 | 35 | 9 | 39 |
12 | 2014 | Dee Gordon | 10.2 | 31 | 12 | 38.6 |
13 | 2005 | Johnny Damon | 8.5 | 35 | 6 | 38.3 |
14 | 2013 | Jean Segura | 4.8 | 38 | 10 | 38.2 |
15 | 2003 | Ichiro Suzuki | 8.4 | 34 | 8 | 38 |
16 | 2006 | Carl Crawford | 9.9 | 29 | 16 | 37.9 |
17 | 2007 | Luis Castillo | 7.5 | 36 | 5 | 37.8 |
18 | 2011 | Michael Bourn | 13.6 | 26 | 10 | 37.4 |
19 | 2005 | Ichiro Suzuki | 8.1 | 32 | 12 | 37.3 |
19 | 2005 | Jose Reyes | 7.4 | 31 | 17 | 3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