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는 얼만큼 뛰어난 스탯인가? (2)

예전에 OPS 스탯의 위대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계산이 너무나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타자의 공격력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지표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OPS는 다음의 두 가지 단점이 있다. 첫째,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더 득점 생산력이 크다는 점을 반영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OPS를 갖는 선수라면 출루율이 더 높은 선수의 가치가 더 높다. 둘째, 값이 직관적이지 못하다. 우리는 대략 3할 타자와 4할 출루율의 선수가 우수하다고는 느낄 수 있지만, 8할의 OPS 선수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쉽게 짐작하지 못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스탯으로 GPA(Gross Production Average)가 있다. 이 스탯은 출루율에 가중치를 더해 계산된 것으로, 타율과 유사한 스케일을 갖기 때문에 직관적으로도 값의 수준을 이해하기가 쉽다. 계산은 다음과 같이 한다.

GPA = ( 1.8 x 출루율 + 장타율 ) / 4

굉장히 간단하다. 그럼 이 스탯의 득점 상관도가 OPS보다 얼마나 좋은지 살펴보자. 2013년 팀 공격 스탯을 기준으로 팀 득점과의 R-Squared 값을 확인해보면,

  • 타율: .6502
  • 출루율: .8006
  • 장타율: .8041
  • OPS: .8917
  • wOBA: .8929
  • GPA: .8984

OPS보다 득점과의 상관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2013년 기준으로는 wOBA보다도 높다. 계산의 단순함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최고의 공격 스탯이라 불릴만하다. 그럼 2013년 타자들의 OPS 순위와 GPA 순위를 살펴보자. 먼저 OPS 상위 10인이다.

  1. 미겔 카브레라: 1.078
  2. 크리스 데이비스: 1.004
  3. 마이크 트라웃: 0.989
  4. 데이빗 오티즈: 0.959
  5. 폴 골드슈미트: 0.952
  6. 트로이 툴로위스키: 0.931
  7. 제이슨 워스: 0.930
  8. 조이 보토: 0.926
  9. 마이클 커다이어: 0.919
  10. 앤드류 맥커친: 0.912

이번엔 GPA 상위 10인을 살펴보자.

  1. 미겔 카브레라: 0.358
  2. 마이크 트라웃: 0.334
  3. 크리스 데이비스: 0.325
  4. 데이빗 오티즈: 0.319
  5. 조이 보토: 0.319
  6. 폴 골드슈미트: 0.318
  7. 제이슨 워스: 0.312
  8. 트로이 툴로위스키: 0.311
  9. 앤드류 맥커친: 0.309
  10. 마이클 커다이어: 0.308

OPS 랭커들이 GPA 10위권에 그대로 포함되어 있다. 다만 GPA 값은 타율과 유사한 범위의 값이므로, 수준을 파악하기가 OPS보다 좀 더 편하다. 두 지표 간에 큰 순위변동은 발생하지 않으며, 다만 조이 보토 같이 출루율 높은 선수들의 순위가 다소 상승한다. (참고로 추신수는 GPA 0.306으로 전체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번에는 2000년 이후 단일시즌 GPA 상위 랭커를 확인해보자. 과연 배리 본즈는 4할을 넘겼을까?

  1. 배리 본즈 (2004년): 0.477
  2. 배리 본즈 (2002년): 0.462
  3. 배리 본즈 (2001년): 0.448
  4. 배리 본즈 (2003년): 0.425
  5. 토드 헬튼 (2000년): 0.383
  6. 새미 소사 (2001년): 0.381
  7. 매니 라미레즈 (2000년): 0.380
  8. 제이슨 지암비 (2001년): 0.380
  9. 카를로스 델가도 (2000년): 0.378
  10. 제이슨 지암비 (2000년): 0.376

2000년 이후 유일하게 배리 본즈만이 4할이 넘는 GPA를 기록했으며, 그것도 4년 연속 달성했다. 심지어 2004년 성적이 4할7푼7리이다. 단순히 OPS로 보는 것보다 확실히 더 임팩트있고 비현실적인 수치로 느껴진다. GPA는 이와 같이 값의 수준을 이해하기 훨씬 더 좋다. 게다가 계산도 간단하며, 득점과의 상관도도 wOBA 수준이다. 그럼 우리는 OPS보다 GPA로 선수들을 평가하는 것이 옳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은 ‘평균적인’ 상황에서 ‘팀’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타자 개인으로 봤을 때는, 상황에 따라서 장타율이 출루율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을 제외한 팀의 나머지 타자들의 출루율이 매우 낮은 경우, 해당 선수의 출루율보다 장타율 높은 것이 팀에 득점 기여를 더 할 수 있다. 또 3~4번 타자와 같이 높은 리버리지의 상황을 많이 맞이하는 타자들의 경우에도, 출루보다 장타 생산 능력이 팀 득점에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팀의 중심타자를 평가할 때는 (즉, 뛰어난 타자들을 평가할 때는) 출루율 만큼이나 장타율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 GPA보다 OPS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어차피 둘의 값은 거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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