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에이징 커브(aging curve)는 변하고 있을까?

이전에 타자의 에이징 커브(aging curve) 변화에 대해 확인했다. 타자의 전성기는 과거보다 더 어린 나이에 형성되고, 나이 증가에 따른 성적 하락폭은 최근에 더 커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투수는 어떨까? 투수의 에이징 커브도 비슷한 트렌드를 보일까?

이전에 확인한 것처럼, 투수는 타자와 달리 전성기가 따로 없다. 즉, 나이가 들면서 혹은 투구가 많아지면서, 투수의 실력은 계속 하락한다. 그런데 이 경향은 시대에 관계없을까? 타자와 마찬가지로, 시대에 따른 변화를 확인해 보자.

에이징 커브를 산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19살에서 20살로 증가할 때, 투수들의 ERA- 변화 평균값을 확인한다.
  • 20살에서 21살로 증가할 때, 투수들의 ERA- 변화 평균값을 확인한다.
  •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 나이별로 투수들의 ERA- 변화 평균값을 확인한다.
  • 나이별 ERA- 변화 평균값을 누적하여 더한다.

1920년 이후 인접한 두 시즌에서 모두 50이닝 이상을 기록한 투수를 대상으로 했다. 또,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인접한 시즌까지 최대 5년의 결과를 스무딩(smoothing) 했다. 이렇게 얻어진 시대별 투수의 ERA- 에이징 커브(aging curve)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ERA-는 값이 낮을수록 좋다.

위 결과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 시대에 관계없이, 투수는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하락한다.
  • 20대 초반에서의 노화(aging) 정도가 최근엔 크게 줄었다.

즉, 이전과 마찬가지로 투수는 나이가 들수록 평균적으로 성적이 하락한다. 그리고 그 하락하는 정도(기울기)는 과거나 현재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최근엔 20대 초반에서의 노화가 많이 줄었다.

그렇다면 투수는 타자와 달리 왜 성적 하락폭이 더 커지지 않은 걸까? 역시 이것만으로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투수들이 소화하는 이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기 때문일 수 있다. 에이징 커브에 의하면, 투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또는 공을 많이 던질수록 실력이 계속 하락한다. 그런데, 최근엔 투수들의 이닝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20대 초반 선수들에 대한 투구 수 관리가 예전보다 철저하다. 결국, 투수들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더 적은 공을 던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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