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노쇠화는 일찍 왔다? (2)

앞서 이치로의 노쇠화에 대해 다룬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선수들은 27세에 절정의 기량을 보인 후, 40~42세부터 노쇠화로 인한 급격한 실력 저하가 발생한다고 하였다. 반면 이치로의 경우는 37세부터 급격한 실력 저하가 발생하여, 평균적인 선수보다 약 3~5년 그 시점이 이르다고 봤다.

그런데 얼마전, 나이에 따른 실력 저하에 대해서, 팬그래프닷컴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그 트렌드가 최근에 바뀌었다는 것이다. 아래 wOBA 그래프를 살펴보자.

출처: http://fangraphs.com

wOBA Aging Curve (출처: 팬그래프닷컴)

wOBA는 기존에 설명했듯이, 한 타석에서 타자의 득점 생산성을 나타낸다. 우리가 예전에 알던 상식은, 타자는 약 27세에 절정의 기량에 도달한 뒤, 점차적으로 노쇠화로 인해 실력 저하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위 그래프에 의하면, 최근(’06년 이후)에는 그 트렌드가 바뀌어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는 나이는 따로 없으며, 나이가 듦에 따라 기량은 꾸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점점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구단에서도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가능한 수준인지를 판단하는 능력도 더 뛰어나졌음을 의미한다.

그럼 최근의 이 트렌드를 바탕으로, 이치로의 노쇠화 시점에 대해서 다시 제고해보자. 이치로의 연도별 wOBA는 다음과 같다.

2001: .360
2002: .347
2003: .341
2004: .375
2005: .331
2006: .339
2007: .362
2008: .328
2009: .367
2010: .331
2011: .281
2012: .300
2013: .281

그는 30세인 2004년에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으며, 그로부터 7년 후인 2011년에 wOBA가 정확히 25% 감소했다. 그러나 위 그래프에 의하면, ’06년 이후 선수들은 27~30세의 기량에서 25%가 감소하게 되는 시점은 약 37세이다. 그렇다면 이치로에게 찾아온 37세의 기량 감소는 결코 이른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36세까지 꾸준한 기량을 유지했던 것을 대단하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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