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프레이밍을 고려한 야디어 몰리나의 가치

포수 수비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 그것을 성공적으로 지표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에서는 포수의 수비 기여도를 계산할 때, 도루 저지 능력(Stolen Base Runs Saved, rSB)과 폭투에 대한 블로킹 능력(Runs saved from Passed Pitches, RPP)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것이 물론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다. 그러나 투수를 리드하는 능력, 그리고 피치 프레이밍(Pitch framing: 포수가 잡은 공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 등이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아 매우 아쉽다. 전자는 아직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후자에 대해서는 PITCHF/x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어느정도 반영이 가능하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포수의 피치 프레이밍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프레이밍 가능한 상황 수, 스트라이크로 예측된 수, 실제로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수 등의 데이터를 모두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수의 피치 프레이밍을 통한 득점 기여도를 측정해보자. 예측된 스트라이크 수보다 실제로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숫자가 얼마나 더 많은지를 계산하고, 여기에 한 번의 프레이밍이 갖는 득점 가치를 곱하면 총 득점 기여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WAR 스탯 계산에 바로 적용 가능하도록 리그 평균값을 0으로 조정하도록 하자. 이렇게 구해진 스탯의 이름을 편의상 RFP(Runs saved from Framing Pitches)라고 하자. (RPP와 라임을 맞춘 것이다.) 다시 식으로 간단히 정리하면,

  • RFP = ( Extra Strikes / Chances – ( 리그 평균값 ) ) x Chances x 0.1389
  • Extra Strikes = 실제로 판정된 스트라이크 수 – 예측된 스트라이크 수

포수의 프레이밍으로 인한 추가 스트라이크 수(Extra Strikes)를 프레이밍 가능했던 상황 수(Chances)로 나눈다. 그리고 이 값을 리그 평균값으로 빼면, 한 번의 프레이밍 기회에 대해서 리그 평균적인 포수보다 얼마나 더 프레이밍을 성공시키는 포수인지 알 수 있다. 여기에 다시 프레이밍 가능 상황 숫자와 한 프레이밍의 득점 가치를 곱하면, 총 득점 기여도를 얻을 수 있다. 개인 선호에 따라, 여기에 추가적인 보정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 이를테면, 투구의 구속/구질, 주자 상황, 또는 심판의 성향(?) 등이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뢰 가능한 분석 결과가 없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위의 식에서 한 프레이밍에 의한 득점 가치를 0.1389로 가정했다. 이는 2000년 Phil Bimbaum이 By The Numbers에서 제시한 값이다. 그는 카운트 상황별로 기대 득점값을 도출했는데, 그 기대 득점값의 차이를 통해 스트라이크/볼의 득점 가치를 구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스트라이크가 하나씩 증가할때마다 평균적으로 기대 득점이 0.0829점 낮아지고, 반면 볼이 하나씩 증가할 때마다 기대 득점이 0.0560점 높아진다. 따라서 포수가 프레이밍을 해서 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키는 것은, 팀에게 평균적으로 0.0829+0.0560=.1389점을 세이브 해주는 것과 같다. 따라서 포수의 피치 프레이밍 영향력은 결코 무시될 수준이 아니다. 즉, 포수의 WAR 계산에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포수가 한 경기에서 피치 프레이밍을 통해 볼을 스트라이크로 7번 둔갑시켰다면, 그는 팀에 약 1점 기여를 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데, 스트라이크 아웃이 기대득점을 약 0.3점 낮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과장된 수치는 아닐 것이다. (샘플 데이터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0.1389의 값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0.13~0.15의 범위일 것이다.)

그럼 이 RFP 스탯을 반영해서, 2013년 포수들의 WAR를 다시 계산해보자. 기존 WAR 스탯에 RFP/10을 더하면 큰 무리가 없다. 아래는 WAR 상위 30인의 리스트이다.

Rank Player WAR RFP
1 Yadier Molina 7.0 14.2
2 Russell Martin 6.1 19.8
3 Jonathan Lucroy 6.0 24.1
4 Buster Posey 5.8 11.5
5 Joe Mauer 5.1 -1.5
6 Yan Gomes 5.0 13.0
7 Jason Castro 3.8 -5.0
8 Jarrod Saltalamacchia 3.5 -1.1
9 Salvador Perez 3.2 -4.9
10 Brian Mccann 3.1 4.4
11 Hank Conger 2.9 18.9
12 Chris Stewart 2.8 22.6
13 Carlos Santana 2.7 -9.0
14 Jose Molina 2.6 23.5
15 Derek Norris 2.3 2.8
16 Matt Wieters 2.0 -3.6
17 Wilson Ramos 2.0 2.2
18 Jose Lobaton 1.9 4.9
19 Dioner Navarro 1.8 1.3
20 David Ross 1.7 8.0
21 Welington Castillo 1.6 -15.8
22 Miguel Montero 1.6 6.6
23 Alex Avila 1.5 8.5
24 Evan Gattis 1.3 4.3
25 Yasmani Grandal 1.3 7.2
26 Francisco Cervelli 1.2 4.4
27 Geovany Soto 1.2 2.1
28 Erik Kratz 1.2 5.1
29 Carlos Corporan 1.1 7.5
30 Rene Rivera 1.1 6.7

야디어 몰리나의 WAR는 5.6에서 7.0으로 크게 상승했고, 여전히 포수 1위의 성적을 유지했다. RFP가 14.2점을 기록해, 그는 2013년에 평균적인 포수보다 프레이밍으로 14.2점 더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5.6의 WAR도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중 15위에 해당하는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상승한 7.0의 WAR는 전체 6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성적이다. RFP를 반영함으로써 몰리나의 가치를 조금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다. 한편 조나단 루크로이는 역시 가장 높은 24.1의 RFP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WAR가 무려 6.0까지 상승하는데, 이는 버스터 포지와 조 마우어의 WAR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포지 또한 훌륭한 RFP(11.5)를 기록했으며, 반면 마우어는 평균 수준(-1.5)이었다. 호세 몰리나 역시 잘 알려진대로 최고 수준의 프레이밍 기여도(23.5)를 보여줬는데, 이는 루크로이에 이은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반면, 웰링튼 카스틸로는 -15.8의 매우 낮은 RFP를 기록해, 3.2의 WAR가 1.6까지 감소하게 되었다.

포수의 피치 프레이밍은 WAR를 +/-2까지 변화시킬만큼 경기에서의 비중이 매우 크다. 궁극적으로는 WAR 수식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수의 수비 능력 평가하는 지표가 앞으로 더 다양해져야, 선수에 대한 더 올바른 가치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