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3루 송구는 정말 무모했나?

지난 11일, 텍사스와 오클랜드의 경기. 벤 조브리스트가 안타를 쳤을 때 우익수 추신수는 3루로 향하는 1루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공을 3루로 송구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3루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했고, 이 송구는 역전패의 발판이 되었다. 그런데 당시 추신수의 송구 판단은 현명했을까? 이를 확인해보자.

상황은 8회말 1아웃 텍사스가 4-2로 앞서고 있었다. 벤 조브리스트가 안타를 쳤을 때 추신수가 타구를 평범하게 처리했다면, 주자는 3루/1루가 되었을 것이다. 베이스볼 그래프에 의하면 이 때 오클랜드 기대 승률(Win expectancy)은 .277이다. 반대로, 텍사스의 승률은 1-.277=.723인 것이다.

만약 추신수가 3루로 송구를 해서 주자를 아웃시켰다면 어땠을까? 그럼 주자 2루 2아웃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이 때 텍사스의 기대 승률은 무려 .875이다. 즉, 추신수의 송구 성공으로 인해 텍사스는 기대 승률을 .875-.723=+.152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3루로 송구했지만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했다면? 그럼 1아웃 상황은 유지되지만, 주자는 3루/2루가 된다. 이 때 텍사스의 기대 승률은 .664이다. 즉, .664-.723=-.059 만큼 오히려 감소하는 것이다.

이처럼 당시 추신수의 송구는 팀의 기대 승률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것이었다. 그럼 추신수는 어느정도 성공률을 기대해야 3루로의 송구가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최소 성공률 30%면 +의 기대 승률을 얻을 수 있다( .152 x 0.3 -.059 x 0.7 = .004 ). 즉, 당시 상황에서 30% 이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3루 송구는 해볼만한 것이었다. 따라서 추신수의 송구 능력을 감안했을 때 그리 무모한 행위라고 볼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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