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는 7월 3일까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27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홈런뿐 아니라 출루율, 장타율, wOBA, wRC+ 등 타자의 주요 대부분의 지표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7 시즌의 절반 정도를 소화한 이 시점에서 벌써 5.1 WAR라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애런 저지의 올 시즌 활약을 역대급의 루키 시즌들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1920년 이후 가장 높은 WAR를 기록했던 루키 시즌들을 살펴보자.
Rank | Season | Name | Age | WAR |
1 | 2012 | Mike Trout | 20 | 10.3 |
2 | 1964 | Dick Allen | 22 | 8.2 |
3 | 2016 | Corey Seager | 22 | 7.5 |
4 | 1993 | Mike Piazza | 24 | 7.4 |
5 | 2001 | Albert Pujols | 21 | 7.2 |
6 | 1939 | Ted Williams | 20 | 7.1 |
6 | 1975 | Fred Lynn | 23 | 7.1 |
8 | 1950 | Al Rosen | 26 | 6.9 |
9 | 1972 | Carlton Fisk | 24 | 6.6 |
9 | 2015 | Kris Bryant | 23 | 6.6 |
11 | 1997 | Nomar Garciaparra | 23 | 6.4 |
11 | 1966 | Tommie Agee | 23 | 6.4 |
13 | 1977 | Mitchell Page | 25 | 6.2 |
13 | 1964 | Tony Oliva | 25 | 6.2 |
15 | 1970 | Billy Grabarkewitz | 24 | 6.1 |
15 | 1942 | Johnny Pesky | 22 | 6.1 |
15 | 1943 | Lou Klein | 24 | 6.1 |
18 | 2001 | Ichiro Suzuki | 27 | 6.0 |
19 | 1956 | Frank Robinson | 20 | 5.8 |
19 | 1992 | Kenny Lofton | 25 | 5.8 |
마이크 트라웃의 2012년은 역대 최고의 루키 시즌이었다. 그는 불과 139경기만에 10.3이라는 역대급의 WAR를 누적했다. 그의 타격 성적은 .326/.399/.564의 슬래시라인와 .409의 wOBA, 167의 wRC+였다. 여기에 49개의 도루로 주루 기여도(BsR) 총 14.1점을 기록했으며, 중견수로서도 13.3의 UZR을 기록했다. 공격, 수비, 주루 모든면에서 리그 최고였던 역대 최고의 루키 시즌이었다.
그 외 2000년 이후 시즌으로는 코리 시거의 2016년, 앨버트 푸홀스와 이치로의 2001년,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2015년이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세 번이나 역대 루키 시즌이 등장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며, 그만큼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애런 저지의 2017년은 저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을까? 그의 현재 5.1 WAR는 이미 역대 36위에 해당하는 루키 시즌이다. 겨우 78경기만에 이룬 결과이며, 150경기로 환산하면 9.8 WAR가 된다. 이 정도면 트라웃의 2012년을 제외한 모든 루키 시즌을 넘어선다. 스티머(Steamer)에서 예상하는 그의 잔여 경기수(67)를 감안하여 계산하더라도 9.5 WAR의 페이스이다. 물론 그가 현재까지의 페이스를 앞으로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푸홀스의 2001년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과연 역대 최고의 루키 시즌인 트라웃의 2012년과 얼마나 근접할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