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투수를 평가할 때 평균자책점(ERA)은 그리 좋은 기준이 아니다. ERA가 지닌 여러 단점 외에도, 선발 투수가 남긴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을 때 구원 투수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행위는 당연히 구원 투수의 책임이며, 이로 인해 실제 본인 책임에 비해 더 낮은 ERA를 기록하게 된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는 이러한 운의 요소가 많이 희석되지만, 적은 이닝을 던지는 구원 투수의 ERA는 크게 변할 수 있다.
승계 주자가 점수로 이어졌을 때, 이 책임을 선발/구원 투수 모두에게 적절히 분배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RE24, DRA 스탯은 이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RE24는 ERA와 달리 리그 평균 대비 점수기여도 누적값이며, DRA는 그 외에도 많은 조정 요소들을 더 포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ERA의 스케일을 유지하면서, 승계주자 실점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는 스탯을 생각해보자. 얼마 전 팬그래프에wesleypasfield가 승계 주자 실점에 대한 부분만 따로 고려한 wERA가 바로 이러한 스탯이다. 그런데 이와 유사하지만 더욱 간단하게, 승계주자 실점 및 상황별 기대 득점 정보없이 RE24만으로 비슷하게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wERA = 리그 ERA – 8.3 x RE24/이닝
투수의 9이닝당 득점 기여도(RE24)에 0.92를 곱하여 ERA 스케일로 만든 뒤, 리그 평균자책점에서 이를 뺀 값이다. 이 스탯은 전적으로 RE24 기반이므로, 승계주자 실점에 대한 부분이 공정하게 고려된다. 따라서 선발/구원 투수 모두에게 유불리함이 없다.
이제 2016년 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wERA 상위 랭커를 살펴보자. 구원 투수의 경우, ERA와 wERA 간 차이를 통해 승계주자 실점으로 인한 이득을 확인할 수 있다.
Rank | Name | IP | ERA | wERA |
1 | Zach Britton | 67 | 0.54 | 0.49 |
2 | Dan Otero | 70.2 | 1.53 | 1.58 |
3 | Andrew Miller | 74.1 | 1.45 | 1.66 |
4 | Christopher Devenski | 108.1 | 2.16 | 1.94 |
5 | Kenley Jansen | 68.2 | 1.83 | 2.00 |
6 | Matt Bush | 61.2 | 2.48 | 2.12 |
7 | Tony Barnette | 60.1 | 2.09 | 2.13 |
8 | Alex Colome | 56.2 | 1.91 | 2.13 |
9 | Sam Dyson | 70.1 | 2.43 | 2.14 |
10 | Ryan Dull | 74.1 | 2.42 | 2.16 |
11 | Nate Jones | 70.2 | 2.29 | 2.22 |
12 | Clayton Kershaw | 149 | 1.69 | 2.24 |
13 | Will Harris | 64 | 2.25 | 2.25 |
14 | Aroldis Chapman | 58 | 1.55 | 2.30 |
15 | Zach Duke | 61 | 2.36 | 2.30 |
16 | Mark Melancon | 71.1 | 1.64 | 2.32 |
17 | David Phelps | 86.2 | 2.28 | 2.38 |
18 | Brad Brach | 79 | 2.05 | 2.46 |
19 | Tyler Thornburg | 67 | 2.15 | 2.47 |
20 | Brad Ziegler | 68 | 2.25 | 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