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로 팀의 수비 능력을 평가할 수 있을까?

UZR 또는 DRS 등의 수비 스탯 데이터가 없는 경우, 팀의 수비력을 평가하기 위해 종종 수비효율성(DER, Defense Efficiency Record)을 참고한다. DER은 빌 제임스가 팀의 수비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고안한 지표로, 인플레이 타구 중에서 팀이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을 의미한다. 스탯의 정의에 의해서 팀의 BABIP을 알면, DER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계산 가능하다.

  • DER = 1 – BABIP

값이 높을수록 팀의 수비 효율은 좋다고 할 수 있으며, 대략 .700 정도가 평균, 720 이상이면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DER이 UZR 및 DRS 등의 수비 스탯과 얼만큼의 상관성을 보일까? DER로 팀의 수비를 평가하기에 무리가 없을까? 2010년 이후 한 시즌 팀 성적을 기준으로, DER은 다른 스탯과 다음의 상관계수를 갖는다.

  • FSR : .421
  • DRS : .504
  • UZR/150 : .510

FSR(Fan Scouting Report)은 많은 팬들이 자신의 눈으로 본 수비 능력을 점수로 평가한 것이며, UZR과 상관계수가 약 .60이다. DER은 FSR과 상관계수가 .421인 것으로 보아, 팬들의 눈은 DER보다 UZR과 더 잘 일치한다 할 수 있겠다. 이것은 UZR이 타구의 아웃 처리 확률 등 수비 난이도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구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는 투수의 성향을 약간 고려하고 있는 UZR과 달리, DER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팀 전체의 데이터가 쌓이면, 이러한 난이도 문제는 많이 희석되는 편이다. 실제로 위의 결과처럼 DRS 및 UZR과도 약 .50 정도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상관성이 높다고 볼 순 없지만, 대략적으로 팀의 수비 능력을 파악하기에 대안으로써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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