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아리에타의 평범한 2016년 DRA

제이크 아리에타는 2015년에 이어 현재까지도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노히터 한 차례를 포함한 그의 2016년 성적은 5월 8일 현재까지 6승 0패 0.84의 평균자책점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FIP(2.8)나 xFIP(3.06)는 그냥 준수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그의 cFIP나 DRA는 어떨까?

작년에 투수의 cFIP와 DRA 스탯을 소개했다. cFIP는 투수의 책임이 큰 이벤트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세부적으로 고려하여 조정한 스탯이며, DRA는 투수가 허용한 모든 이벤트를 바탕으로 조정한 스탯이다. cFIP는 투수의 실제 실력을 판단하기에 우수하며, DRA는 투수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DRA는 너무 많은 변수들을 고려하고 있어, 투수의 객관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하지만, 그만큼 계산 ‘시스템’의 복잡도가 높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스탯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도 DRA 스탯에 개선이 있었다. 기존에는 모든 타격 이벤트에 대해 하나의 함수로서 다루었으나, 현재는 각 이벤트별 각기 다른 함수로 모델링하여 산출한다. 예를 들어, 홈런, 삼진아웃 등의 이벤트에 대해서 기온, 파크팩터, 수비수 효과 등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개선된 DRA는 이벤트별 서로 다른 총 24개의 모델을 갖는다. 이러한 방식의 적용은 DRA에게 적절하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구장의 기온은 투수의 피홈런에 큰 영향을 줄 지 모르지만, 볼넷 허용과는 거의 무관하기 때문이다.

DRA는 해석의 용이함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세부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1) Hit Runs, (2) Not-in-Play Runs, (3) Out-Runs. Hit Runs는 안타에 대해 실점을 적게 허용하는 능력이다.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2루타/3루타, 홈런 등의 장타를 적게 허용함으로써 얻어지는 이득을 의미한다. Not-in-Play Runs는 볼넷, 삼진아웃 등에 의한 실점 억제를 의미한다. 삼진을 많이 잡고 볼넷을 적게 허용하는 투수가 높다. Out-Runs는 인플레이에 의한 아웃으로 거두는 실점 억제를 의미한다. 각 포지션의 수비수들의 수비 능력을 고려하며, 낮은 BABIP을 유지하는 투수들이 높다.

그럼 이제 제이크 아리에타의 2016년 DRA 성적을 살펴보자. 그는 현재까지 3.94의 DRA, 98의 DRA-를 기록 중이다. 이는 겨우 리그 평균 수준이다. 그는 Hit Runs, NIP Runs, Out Runs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모두 리그 평균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왜 그럴까? cFIP 역시 98로 리그 평균 수준이다. 즉, 투수 본연의 피칭(삼진, 볼넷, 홈런) 자체만으로도 이미 평균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그의 9이닝당 삼진아웃(K/9)은 작년 9.28%에서 7.74%로 낮아졌고, 반면 볼넷 비율(BB/9)은 작년 1.89에서 2.51로 높아졌다. 피홈런 허용 수준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

그럼에도 매우 낮은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BABIP이 매우 낮고(.176)과 LOB%가 매우 높기(95.9%) 때문이다. 따라서 인플레이 타구나 이벤트 시퀀싱을 고려하지 않는 cFIP에서 아리에타가 평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인플레이 아웃 이벤트를 고려하고 있는 DRA 마저 평균 수준(3.94)인 것은 왜일까?

시카고 컵스는 현재까지 두 번째로 높은 팀 UZR을 기록하고 있으며, 압도적으로 가장 낮은 BABIP(.249)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인플레이 타구 아웃 처리에 대한 공헌을 투수보다는 수비수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가장 낮았던 블루 제이스의 BABIP도 .278이었으니, 컵스의 수비는 현재까지 매우 뛰어났었다고 봐야겠다.

현실적으로, 아리에타는 시즌 내내 1할대 BABIP을 유지하지도, 90% 이상의 높은 LOB%를 유지하지도 못할 것이다. 따라서 성적이 빠른 속도로 평균 수준으로 접근 할 것 같다. 그런데 만일 시즌 내내 이처럼 뛰어난 실점 억제를 계속 유지한다면, 그는 상황의 중요도와 상대 타자를 적절하게 고려하면서 그에 맞는 투구를 하여 실점 억제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투수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2016년 5월 7일까지의 투수 DRA 순위는 다음과 같다.

Rank Player ERA FIP cFIP DRA
1 Clayton Kershaw 1.96 1.97 57 2.06
2 Jose Fernandez 4.28 2.79 68 2.23
3 Noah Syndergaard 2.58 1.70 65 2.25
4 Drew Smyly 2.72 2.89 68 2.37
5 Rich Hill 2.53 2.88 75 2.44
6 David Price 6.14 2.75 67 2.48
7 Vincent Velasquez 2.17 2.86 76 2.61
8 Stephen Strasburg 2.36 1.92 75 2.67
9 Aaron Nola 2.93 2.51 74 2.75
10 Jose Quintana 1.40 1.98 77 2.86
11 Madison Bumgarner 3.14 3.21 80 2.88
12 Danny Salazar 1.91 2.36 80 2.90
13 Drew Pomeranz 2.12 2.97 83 2.97
14 Chris Archer 4.23 4.09 83 2.99
15 Rick Porcello 2.95 3.60 82 3.01
16 Corey Kluber 3.35 2.45 81 3.01
17 Chris Sale 1.66 2.78 83 3.05
18 Adam Conley 3.06 3.61 85 3.15
19 Rubby De La Rosa 4.60 4.23 85 3.19
20 Jaime Garcia 3.05 2.64 91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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