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고든의 뛰어난 도루 능력

LA다저스의 디 고든이 벌써 1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겨우 28경기만을 뛰며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도루 페이스가 엄청나다. 고든의 이러한 올 시즌 도루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확인하기 위해 NS/TRF (Net Steals per Times Reached First Base) 라는 스탯을 활용해보자. 이 스탯은 2009년 By The Numbers에 Tom Hanrahan가 제안한 것으로, 선수가 1루에 출루했던 횟수를 감안해서, 주어진 도루 기회 속에서 얼마나 많이 도루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도루 기회 및 성공률까지 모두 감안하므로, 도루 능력을 평가하기에 가장 유용한 스탯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계산은 다음과 같이 한다.

  • NS/TRF = ( SB – 2 x CS ) / ( 1B + BB + HBP )

어떤 두 선수가 같은 도루 횟수를 기록했다면, 도루 성공률이 높고 출루 횟수가 적은 선수가 더 높은 NS/TRF를 기록하게 된다. 평균적으로, 도루 성공 횟수가 실패 횟수의 두 배 정도 된다. 따라서 평균적인 선수들은 위 스탯값이 거의 0에 가깝다. 이 값이 0.1 이상이면 뛰어난 도루 능력이며, 0.2 이상이면 리그 정상급이다. 아래는 2013년 NS/TRF 상위 10인 리스트이다. (100타석 이상 기준)

Rank Name Net Steals NS/TRF
1 Rajai Davis 33 0.375
2 Jarrod Dyson 22 0.355
3 Elliot Johnson 18 0.316
4 Jacoby Ellsbury 44 0.250
5 Pedro Ciriaco 7 0.233
6 Craig Gentry 18 0.205
7 Dee Gordon 6 0.200
8 Carlos Gomez 26 0.188
9 Alexi Casilla 5 0.185
10 Julio Borbon 5 0.179

라제이 데이비스가 .375의 NS/TRF로 1위에 랭크되었다. (100타석 이상의 타자들만을 대상으로 했으므로, 빌리 해밀턴은 제외되었다.) 데이비스는 무려 45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반면 출루율은 .312에 그쳤고 타석 수는 360에 불과했다. 52개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던 엘스버리의 출루율이 .355인 것을 감안하면, 데이비스는 그만큼 도루 기회가 적었던 것이다. 엘스버리는 .250의 NS/TRF로 전체 4위에 랭크되었다. 한편, 디 고든은 .200을 기록해 이 부분 7위에 랭크되었다. 도루 성공 횟수가 10개에 불과했지만, 그는 낮은 출루율(.314)과 매우 적은 경기(28)만을 뛰고 거둔 성적이다. 그는 NS/TRF로 봤을 때, 오히려 카를로스 고메즈보다도 뛰어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2014년 선수들의 성적은 어떨까? 디 고든은 올 시즌 이 부분에서 얼마나 높은 NS/TRF를 기록하고 있을까? 아래는 현재까지(~5/4)의 성적이다.

Rank Name Net Steals NS/TRF
1 Dee Gordon 15 0.395
2 Eric Young 10 0.313
3 Ben Revere 8 0.267
4 Jose Altuve 9 0.237
5 Brett Gardner 7 0.219
6 Jonathan Villar 4 0.211
7 Starling Marte 7 0.175
8 Denard Span 4 0.174
9 Brian Dozier 7 0.171
10 Jacoby Ellsbury 6 0.167

디 고든은 현재까지 .395의 성적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올 시즌 높은 출루율(.387)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수치인 것이다. 이 성적은 1951년 이후 단일시즌 역대 1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물론 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이보다 감소할 확률이 높다.) 참고로 역대 2위, 3위는 각각 2011년, 2012년에 토니 캄파나가 기록한 성적(.476/.471)이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훌륭한 성적인데, 만일 이 선수가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출루율이 3할 중반 정도로만 상승한다면 도루 개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어쨌든 현재 4할 근방의 NS/TRF를 기록 중인 디 고든의 활약은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높은 수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한편 2000년대 다른 선수들의 단일시즌 가장 높았던 NS/TRF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7년 마이클 본(.410), 2004년 호세 레이예스(.366), 2010년 코코 크리스프(.306),  2011년 에릭 영(.268), 2012년 카를로스 고메즈(.266), 2008년 지미 롤린스(.258), 2006년 칼 크로포드(.235), 2012년 마이크 트라웃(.205), 2006년 스즈키 이치로(.171), 2009년 추신수(.083). 참고로 리키 핸더슨은 1983년에 기록한 .324의 NS/TRF가 가장 높은 기록이며, 1951년 이후 역대 1위는 1989년 게리 서먼이 기록한 .552 이다. 당시 그는 겨우 29번 1루에 출루해서, 16개의 도루를 시도했고 모두 성공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